사상 최악의 여당 참패로 귀결된 5.3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보인 반응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열린우리당은 멀리 보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
노대통령은 이날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변인은 "당선자들에게는 축하를 보내고 낙선자들에게는 위로를 보낸다.선거결과는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는 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4.30 재보선, 10.26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전패했을 때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 당정 분리 원칙을 견지해 오긴 했지만 노 대통령 스스로도 여당의 이번 선거 참패에 책임을 느낀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은 특히 열린우리당에 대해 "위기에 처했을 때 당의 참모습이 나오는 법이고 국민들은 그 모습을 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멀리 보고 준비하며 인내할줄 아는 지혜와 자세가 필요한때"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열린우리당이 거센 후폭풍에 휘말려 대립과 분열로 치달을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기간동안 정동영 의장이 제기했던 정계개편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열린우리당이 10.26 재보선에서 패배해 분란에 휩싸였을 때도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합당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었다.
노 대통령은 또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과제를 충실히 최선을 다해 이행할 것"이라고 말해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국정기조는 그대로 유지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