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는 30일 2004년 공포영화 ''페이스''이후 두번째 호러인 ''아랑''제작보고회에서 굽높은 하이힐을 신고 등장했지만 살짝 절뚝 거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른쪽 발목이 다소 불편해보인 송윤아는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촬영전 당한 부상이 아직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하이힐을 신으니 아직도 불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송윤아는 전작인 멜러 ''사랑을 놓치다''이후 곧바로 ''아랑''참여를 결정하고 영화가 크랭크 인하기 한달전쯤 외강내유적인 괄괄한 욕쟁이 여형사 캐릭터를 위해 체육관에서 회원 등록을 하고 맹렬히 복싱연습을 했다고. 평소 부드럽고 성숙한 여성미를 물씬 풍기는 이미지를 보여줘온 송윤아는 이번기회에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위해 독하게 복싱과 발차기 샌드백 줄넘기 등을 연습했다. 이와중에 발을 접질러 결국 목발을 하는 상황을 맞은 것.
발목 인대가 늘어나 3주에서 한달간 쉬면 자연스럽게 나을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도 있었지만 영화의 스케줄이 코앞인데다 주연공으로서의 책임감이 앞서 결국 촬영은 강행됐다.
범인들이나 동료들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고 안면도 염전에서 벌어지는 호러영화에서 무너지는 세트를 피하면서 뒹글고 뛰고하는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씬이 많아서 제작진은 걱정이 앞섰으나 송윤아는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에는 표정하나 변화없이 연기를 소화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크랭크 인 후 첫 촬영씬인 권투 연습과 줄넘기 등의 훈련 장면은 송윤아의 부상이 아문 크랭크 업이 되는 최근 시점에 가까스로 찍었다.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3개월 43회차 촬영분 내내 절뚝거리면서도 촬영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 했던 송윤아의 의지에 역시 프로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고 귀띰했다.
운동화만 신고 3개월동안 다리부상을 견뎌온 송윤아의 깡으로 찍은 ''아랑''이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거둘지 궁금해진다.
''아랑''은 한국의 대표적 해원(解寃)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로 연쇄살인을 수사하던 두 형사 송윤아 이동욱이 억울하게 죽은 소녀의 원혼을 만나 그녀의 한을 풀어준다는 정통 공포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6월 2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