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트랜스픽션 "여자보다 록이죠"

[노컷인터뷰]2집 ''하드 앤 헤비'' 발표한 록밴드 트랜스픽션

트랜스픽션트랜스픽션


록밴드 트랜스픽션(TRANSFIXION)이 내놓은 두 번째 앨범에는 ''하드 앤 헤비(HARD AND HEAVY)''란 제목이 붙었다. 음악도 가수도 밴드도 쉽고 가볍게 변모하려 발버둥인 요즘 굳이 ''단단하고 무겁다''고 외칠 필요가 있을까.

"우리 인생이 하드하고 헤비하거든요."

실 웃음을 지으며 네 남자는 말했다.

지난 2002년 발표한 데뷔곡 ''내게 돌아와''로 사랑받은 트랜스픽션이 3년만에 새 음반을 발표, 대중 앞에 섰다. 해랑(보컬), 호진(기타), 동욱(베이스), 천기(드럼) 4명의 멤버와 각자의 포지션은 그대로이지만 음악은 훨씬 솔직해졌다.

"헤비메탈을 하고 싶어서 결성한 밴드인데 1집은 시대가 원하는 얼터너티브록에 몸을 실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트랜드에 끌려갔었죠(해랑)."

원하는 음악을 뒤로 미루고 발표한 데뷔 앨범이 다행히 대중에게 사랑받았지만 3년의 공백기는 결국 이들을 몸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게 만들었다. 소속사를 옮겼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고 찢어질 뻔한 멤버들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원래 우리가 음악을 하자고 모인 이유는 하드록에 가까운 리얼록을 위해서였어요. 이제는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연주도 생음악처럼 즉흥적으로 했죠(동욱)."


남 눈치보지 않고 자신감까지 더한 트랜스픽션은 이제서야 ''나''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며 입을 모았다.

꾸밈없는 록 버전으로 새 음반 완성

완성한 2집은 꾸밈이 없다. 반복해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원하던 리얼록에 가까이 다가갔다"는 설명이 빈말이 아님은 1번 트랙 ''백 온 더 비트(Back On The Beat)''를 듣자마자 확인된다.

일핏 모던록 분위기를 풍기는 ''나씽 이즈 임파서블(Nothing is impossible)''은 깔끔한 진행이 인상적이다. 이 곡은 노브레인의 이성욱이 피처링을 맡아 새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독특한 제목의 ''오르골''에서는 보컬 해랑의 낯선 목소리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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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픽션은 프로듀서에 개인이 아닌 그룹 이름을 올렸다. 3년간 각자 작업한 노래를 모아 함께 12곡을 골랐고, 비중을 따지자면 멤버 각자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갈팡질팡 했던 데뷔 앨범보다는 확실히 안정된 이들에게 뜬금없이 결혼할 생각은 없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의외로 간단하다.

"여자보다는 록이죠."

"공연 하지 않는 밴드는 생명력이 없다"

1집 활동을 마친 뒤 고향과도 같은 클럽 공연에 자의반, 타의반 오르지 않은 트랜스픽션은 "밴드가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하니 공연을 많이 할 것"이라고 했다. "공연 하지 않는 밴드는 생명력이 없다"고도 했다.

생명력을 확인시키기 위해 트랜스픽션은 당장 20일과 21일 홍대 앞 클럽 롤링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앨범 제목과도 같은 ''하드 앤 헤비''란 이름으로 여는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1, 2집에 수록한 곡뿐 아니라 오리지널 록 음악을 두루 선보일 예정. 특히 시나위를 비롯 델리스파이스, 내 귀의 도청장치, 앰프 등 록밴드가 대거 참석해 다양성을 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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