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악마 前 회장이, ''월드컵 티셔츠'' 대행사 대표
붉은 악마는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에 대해 상표권을 등록하고, 이 슬로건이 새겨진 월드컵 응원용 티셔츠 관련 업무를 대행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인터넷 축구용품 업체인 F사를 대행사로 선정했다.
F사의 대표는 붉은 악마의 1, 4대 회장이었던 신인철씨, 기획팀장은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의 사무국장을 맡았던 황태혁씨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행사인 F사는 제작·유통을 담당한 모 의류업체로부터 티셔츠 도매가의 6%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팔 상의 소매가는 19,900원. 일반적으로 도매가가 소매가의 30~40%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F사는 이번 계약으로 티셔츠만으로 1벌당 약 5백여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 ''레즈, 고 투게더'' 티셔츠의 제작·유통을 담당한 의류업체는 "월드컵 특수와 맞물려 붉은악마 티셔츠는 최대 1백만장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다. 이럴 경우 F사의 수익은 적지 않은 금액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F사는 이 의류업체 측과 붉은 악마의 슬로건을 이용해 티셔츠, 모자와 수건 등 관련 상품 등 무려 34종을 내놨고 이에 대해서는 ''기타 악세사리 라이센스'' 사용료를 일괄 지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2년 당시 ''Be the reds'' 티셔츠가 2천만장 팔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F사의 수익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붉은 악마 대행업체 선정과정 모호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는 대행업체 선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
F사는 지난해 8월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를 이용한 티셔츠 사업 대행업체가 됐지만 공개 입찰 과정은 거치지 않았다.
붉은 악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동호회 일 뿐"이라며 "동호회에서 뭔가 만들려고 할 때 내부 사람들에게 부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특정업체 밀어주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사업인 만큼 F사에서도 안하겠다고 했지만 최소한의 관리조차 안되는 곳을 선정할 수 없어 (오히려 F사에)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F사 신인철 대표도 "수익이 크지 않은 반면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당초 붉은 악마측 제안을 4번 정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는 사업이어서 이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F사는 붉은 악마로부터 대행사 요청을 받기 전인 같은 해 3월, 설립된 지 갓 한달만에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응원용 라운드 티셔츠의 공식 엠블렘과 홀로그램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상품화권을 취득했다.
이때문에 F사가 애초부터 월드컵용 티셔츠를 독점적으로 대행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F사가 붉은악마의 요청을 받아들일 당시 축구협회 엠블렘을 응원용 티셔츠에 새겨 넣을 것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도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대행사업을 시작한 이후 F사 측은 축구협회에 계약금조로 5천만원, 붉은 악마측에는 3천만원과 무상 티셔츠 1천장을 기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신인철 대표는 "붉은 악마 측이 대행사를 찾지 못해 요청을 받아 들였지만 현재 오히려 적자가 나고 있다"며 "수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2002년 처럼 축구와 관계없는 업자들이 수익을 모두 챙겨선 안된다는 생각에 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