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보수에 기생,부패,수구 더이상 방치 못해''''

정동영의장의 ''실용주의''는 정직하지 못한 것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한나라당에서는 17대 총선에서 다수의 초선의원들이 새로 들어왔기 때문에 소장파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 소장파의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는 원희룡 의원이 한나라당 내에 새로운 개혁 모임을 만들어 의욕적으로 개혁에 나설 뜻을 밝혔는데요. 한나라당이 앞으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원희룡의원의 의견을 들어봅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며칠 전에 경주에 가셔서 몇몇 16대 의원과 17대 당선자를 만났다고 하는데, 어떤 논의를 했는지.

''''당이 가야 할 방향과 그것을 위한 각자의 역할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9명 정도 모여 논의를 했다. 결론은 한나라당이 갈 길은 개혁밖에 없다. 과거의 부패와 수구의 이미지를 결연하게 털어내는 과정을 통해서 먹고 사는 문제, 안보의 문제, 사회 갈등을 통합하는 문제에 대해서 새로운 비전과 실천의 희망을 내놓을 수 있는 당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실천에 앞장서자는 결의를 했다.''''



-한나라당 내에 개혁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의원들이 참여할 수도 있나.

''''한나라당 내의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분들이 새로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힘을 합해서, 과거처럼 당내의 소수 세력으로서 견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변화를 실제로 구현해 내는 주도세력으로서의 역할을 하자는 합의를 봤다.''''



-16대 에서도 당 내에서 개혁에 대한 주문이 많이 있었고 소장파 의원들의 여러 가지 요구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회의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17대에서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건가.

''''그만큼 한나라당이 털어버려야 할 과거의 어두운 짐들이 많고,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 느끼는 절망과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깊은 것이었다. 그래서 소장파들의 힘만으로 부족했던 것은 당연하다. 소장파들이 방향감각은 있었지만 그것을 구체적인 내용으로 만들어 내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서 철저한 자기반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런 반성을 전제로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변화한 당의 모습과 정책, 정치 활동으로서 열매를 돌려줌으로써 새롭게 신뢰와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의 정체성, 지향하는 이념과 관련해서 원의원이 생각하고 있는 방향은 어떤 것인지?

''''보수라는 말에 기생하고 숨어있던 부패와 수구의 모습을 털어내고 중도 우파로서의 건전성을 회복해야 하고, 내용적으로는 우리 국가의 성장 동력을 회복해서 미래의 선진국으로 나갈 수 있는 사회 각 분야의 국가 과제들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론과 실천 역량들을 갖추는 에너지 결집체로서의 정당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북문제, 경제 발전의 모델, 소외된 서민들에 대한 분배의 문제, 사회 갈등 문제, 지역감정의 문제 등에 대해서 과거의 틀에 머물러서 그런 문제들을 너무 등한시 하는 경직되고 편협한 모습에서 벗어나서 현 시대의 변화와 국민들의 아픔을 같이 껴안고 미래를 고민하는 미래 지향적인 선진화 세력으로서의 정당으로 태어나야 한다.''''



-조금 추상적이다. 보수라고 규정하면 되겠나.

''''중도에서 중도 우파까지 아우르는 것이어야 하고, 자기 혁신을 갖춘 보수라고 봐야 한다. 한미동맹, 동북아 안보 질서 속에서 우리가 추구했던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비타협적으로 지키고 산업화의 전통에 대해 그 가치와 전통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발전 모델을 추구한다는 면에서는 보수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과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말한 실용주의 중도 보수와 비슷한 가치를 가지고 중원을 쟁탈하는 싸움이 시작된다는 건가.

''''열린우리당은 중도 좌파에서 중도 우파까지 섞여 있다. 한나라당에는 중도 좌파는 별로 없다. 그런 점에서 중심점은 달리 있고, 사안 별로 국민의 요구가 다양하고 시대의 변화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채우는 경쟁을 하는 것이지 단순히 좌다, 우다, 중도다 해서 지지가 모이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실용주의라는 것은 방법론상에는 의미가 있고 타당하지만 문제의 실제적인 지향점이 어디냐에 대해서는 좌파냐 우파냐 하는 구분이 필요하다. 실용주의라는 것으로 모든 문제를 덮어버리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

열린우리당에서 중도우파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세운 것은 환영한다. 대한민국이 그렇게 가야만 올바로 간다고 본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중도 좌파에서 중도우파까지 혼재돼 있으면서 국정의 책임과 미래의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건설의 망치소리는 들려주지는 못하면서 사회를 편 가르기 해서 과거를 파괴하는 포퓰리즘 때문에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리더쉽은 극복해야 한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중도와 중도 우파까지 아우르는 세력이라고 했는데 당내에 여전히 수구 부패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

''''우파에 기생하는 엉터리, 사이비 우파, 부패와 수구, 과거에 인권탄압에 앞장섰던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과거에는 한나라당의 전체 이미지를 덮을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과 자리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방관했던 면이 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5, 6공 퇴진론은 지금도 유효한가.

''''이미 총선에서 역사의 페이지가 넘어간 것 아닌가. 일부가 남아있지만 역사와 국민이 자연스럽게 정리해 줄 것으로 본다.''''



▶진행:김근식교수(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98.1MHz 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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