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우유 유통기간을 유심히 보지 않던 직장인 이모(26) 씨. 얼마 전 사무실 책상에 놓여있는 우유를 보고 깜짝 놀랐다. 유통기간이 생각보다 길었기 때문이다. 기껏 3~4일 정도라 생각했던 유통기간이 일주일 넘게 남아 있던 것이다.
이 씨는 유통기간을 넘기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보다 의심이 먼저 들었다. 우유가 상하지 않게 하는 다른 물질이 들어간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답부터 말하자면 그건 아니다.
흔히 살 수 있는 우유는 유통기간이 보통 5일에서 1개월 정도다. 유통기간이 1개월 넘는 ''''멸균우유''''는 우유 용기 모양이 네모라 일반 우유와 구분하기 쉽다. 일반우유 유통기간은 진열된 날짜부터 보통 5~10일이다.
유통기간을 정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 정도다. 살균 방법·포장·유통과정이다.
살균 방법은 살균 온도에 따라 △초고온 순간 살균 △고온 단시간 살균방법 △저온 살균방법으로 나뉜다. ''''멸균우유''''는 135~150℃ 온도에서 3~5초 정도 살균하는 초고온 순간 살균법을 쓴다. 여기에 7겹 특수포장 용기를 써 상온에서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냉장온도(0~5℃)에서라면 7주 정도 지나도 맛이나 영양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반우유는 보통 냉장온도에서 5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살균 방법은 고온 단시간 살균법과 저온 살균법을 쓴다. 고온 단시간 살균은 72~75℃에서 15초 정도 가열하는 방법이다. 연속 살균이 가능해 대량 처리할 수 있고 모든 공정이 거의 자동화 돼 업체에서 많이 쓰는 방법이다. 저온 살균은 60~80℃에서 하루에 3~7회 가열해 살균하는 방법이다.
멸균우유는 포장 방법에서 선택 폭이 넓지 않다. 모양새보다는 변질을 막기 위한 기능에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특수 종이팩이나 깡통 정도가 많이 쓰인다.
유통기간에 큰 부담이 없는 일반우유 용기 재료는 최근 더욱 다양해졌다. 종이가 대세이긴 하지만 투명 플라스틱 용기를 써 옛날 ''''병우유'''' 향수를 일으키는 제품도 많이 나왔다.
아울러 유통과정에 따라 기간이 어느 정도 늘 수 있다. 같은 우유라도 주변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은 10~11일까지 되지만 먼 곳에서 오거나 수입 우유는 진열된 날짜부터 4~5일을 넘기기 어렵다.
업체 관계자는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지만 우유는 특히 유통기간에 민감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유 품질을 유지하는 방법은 예전과 비교가 안 된다''''며 ''''사실 표시 기간보다 하루 이틀 정도 기간이 지났다 해서 이상이 생기는 제품은 드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상이 없다는 말이지 좋은 것은 유통기간 전에 용기를 열면 바로 먹는 게 아니겠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