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녹내장으로 왼쪽 눈을 잃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하나뿐인 눈을 지켜달라고 눈물로 호소해 법정 주변을 안따깝게 만들었다.
박지원 전 실장은 "구치소 생활 11개월동안에 오른쪽 눈마저 녹내장에 걸려 실명위기에 있는데, 식사도 제대로 못한채 하루에 18가지 약을 먹고 있다면서 제발 녹내장이 악화되지 않게끔 잠시만 치료기간을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에대해 재판부는 "구치소에 들어가면 마음이 약해져 없던 병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며 "긴급한 의료조치가 필요한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는데, 법정 주변에서는 "박 전 실장이 죄값을 피하려기 보다는 하나뿐인 눈을 지키려는 애절함을 표현한 것 이니겠냐"며 측은하다는 반응이었다.
CBS사회부 최승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