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21일 일본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한신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나서 팀이 1-2로 뒤진 연장 11회 말 타석에 들어서 한신의 마무리로 나선 구보타 도모유키의 5구째를 밀어치며 왼쪽 담장을 호쾌하게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끝내기 홈런은 일본 진출 이후 처음 기록한 것으로 자신의 시즌 5호 홈런이다.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한신을 3-2로 누르고 센트럴리그 1위를 굳게 지켰다.
최근 2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앞선 4타석에서도 삼진 2회를 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승엽은 마지막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잠시 이어지는 듯 했던 부진을 말끔하게 날렸다.
요미우리는 6회말 1점을 먼저 얻어 앞서나가는 듯 했으나 8회초 한신에 1점을 허용하며 1-1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1회초 요미우리는 다시 한신에 1점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11회 홈런을 기록하기 전까지 이날 4번 타자로 나서 총 4번 타석에 들어섰던 이승엽은 매번 자신의 앞에 타자를 진루시킨 상황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11회 역시 앞선 타석에서 스즈키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1루에 나가 있는 상황.
이승엽은 침착하게 숨을 고른 뒤 한신의 투수 구보타의 직구를 노려 끝내기 홈런을 만들어냈다. 한편 이승엽은 경기 후 진행된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가슴에 있던 안 좋았던게 밖으로 나온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