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월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합작해 설립한 제주항공이 오는 6월 5일 김포-제주공항 노선을 첫 취항한다고 밝혔다.
김포-제주노선은 6월 하루 10회 운항하고 오는 7월에는 김포와 김해, 8월 김포-양양, 10월에는 제주-김해로 노선을 확대해 운항횟수를 하루 평균 50회로 늘릴 계획이다.
요금은 기존 정기항공사 요금의 70% 수준. 많게는 2만5천3백원까지 저렴하다.
비행기는 터보프롭 방식의 74인승 Q400 신형이다.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제작하는 것으로 현재 일본항공(JAL), 전일본항공(ANA), 영국 플라이비(Flybe) 등 세계 항공사에서 112대가 운행되고 있다.
한 대당 가격은 200억. 오는 30일 첫 비행기를 인수하는 등 모두 5대가 올해 안에 국내하늘을 누비게 된다. 운항시간에는 기존 항공사와 큰 차이가 없어 김포 제주간 55분에서 63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가격을 30% 낮추는데는 비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했다.
우선 기내서비스를 최소화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문과 기본음료는 사라지고 대신 여행잡지와 필요에 따른 음료수만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일 큰 비용감소는 역시 인건비이다. 비행기 한 대당 필요한 인력은 보통 100여명이지만 제주항공은 48명으로 대폭 줄였다. 한시간 안팎의 단거리 운행이어서 기장과 승무원의 교대근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임금도 기존 항공사의 기장과 정비사 등 베테랑급 인력을 스카우트 하면서 타사의 70% 수준으로 조정했다. 대신 60세인 기장의 정년을 63세까지, 55세인 정비사의 정년을 60세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그러나 초기 2,3년은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저비용구조가 정착되는 2008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항공수요가 제주와 여수, 울산, 포항 등 관광지나 기업활동이 많은 곳으로는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2008년 쯤에는 국내 항공수요의 5% 수준인 백만명의 승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969년 대한항공, 1988년 아시아나에 이은 3번째 정기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지난 해 1월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각각 3대 1 비율로 지분참여해 설립, 그 해 8월 항공사업면허를 취득했고 오는 5월 말 건설교통부로부터 운항허가를 받으면 본격적인 항공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운임체계가 일반요금과 성수기 요금으로만 나뉘나?
= 운임은 평상시의 기본요금과 설, 추석, 여름휴가기간, 연말연시에 조금 더 비싼 성수기 요금 두 종류이다. 주중요금이라는 것은 아직 없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주중 할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장애인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요금도 준비중이다.
▶스튜어디스에게 청바지를 입힌다는 얘기가 있던데?
= 활동성을 고려해 기존 항공사와는 달리 스튜어디스의 복장을 활기차게 할 계획이다. 그 가운데 청바지를 입는 것도 생각했었다. 복장의 디자인은 이달 말 확정할 것이다.
▶캐나다에서 비행기를 어떻게 공수해 오나?
= 소형 비행기이다보니 한번에 날아올 수가 없다. 그래서 캐나다에서 하루, 러시아 캄차카, 일본에서 각각 하루씩 거쳐서 국내에 들어온다.
▶현재 4개 노선 면허만 취득했는데 동남아 노선을 추가할 생각은 없는가?
= 2010년~12년쯤에는 오픈 스카이 시스템으로 지금처럼 항공업계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제주항공의 현재 5대 비행기로는 노선을 더 추가하기는 여의치 않다. 그러나 항공사로 시작한 이상 동남아 노선에 대해서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장기계획으로 갖고 있다.
▶탑승자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할 것인가?
= 현재 기존 항공사들에게 마일리지는 빚중에도 큰 빚이다. 저비용 구조로 가는 제주항공은 기존사들처럼 마일리지를 운영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다른 방법으로 마일리지 관련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제주 현지 레저사업 등과의 마케팅은 어떻게?
= 제주지역의 호텔과 음식접, 골프장과의 연계를 통해 요금할인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골프여행 패키지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