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골프장(파72, 6천55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다케후지클래식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의 부진으로 공동 118위로 밀려났다.
비록 1라운드를 치른 것에 불과하지만 박세리는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경기를 치르다보면 부진도 있을 수 있지만 박세리의 부진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998년 LPGA 투어에 입문한 박세리는 데뷔하자마자 맥도널드챔피언십에서 와이어투와이어(전 라운드에서 선두 유지)우승을 일궈내 세계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과거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과 함께 최고의 자리를 다툴 정도로 최정상의 자리에 위치해 있던 박세리가 2004년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획득한 이후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05년은 박세리에게 있어 최악의 해였다. 지난해 치른 14개 대회에서 ''톱 10''은 고사하고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이 공동 27위일 정도. 결국 박세리는 지난해 9월 성적 부진으로 투어카드를 놓칠 위기에 몰리자 손가락 부상을 이유로 투어를 접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박세리는 스윙코치 톰 크리비를 택해 스윙을 교정했다. 클럽도 모두 바꿨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캘러웨이, 우드는 테일러메이드, 퍼터는 핑으로 바꿨다. 박세리는 정신자세도 바꿨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부진은 바뀌지 않았다.
이번 시즌들어 박세리는 총 4개의 대회에 참가했다. 처음으로 참가했던 지난 3월 마스터카드 클래식에서는 3오버파로 공동 41위에 머물렀고 다음으로 열린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는 2라운드(145타)까지만 플레이 한뒤 허리 통증을 이유로 포기했다. 또한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5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번 다케후지클래식에서는 컷통과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여전히 LPGA에서 한국 낭자들의 승승장구는 계속되고 있다. 그 시작은 박세리였다. 박세리가 언제쯤 부진의 터널을 뚫고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