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경쟁업체 점포와 불과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점포를 신규 오픈하는 등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백화점 부천점은 지난해 8월 1㎞ 정도 떨어진 곳에 개장한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경쟁하기 위해 올해 2월15일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벌여왔다.
![]() 19일 밤 부천 중동 LG백화점 공사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된 가운데 구급대원들이 생존자 발굴작업을 하고 있다. |
LG백화점 관계자는 "96년 11월 오픈한 부천점이 새로 문을 연 현대백화점 중동점에 비해 시설이 낙후된 점을 고려해 점포 외벽과 매장에 대해 리모델링 작업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LG백화점 부천점은 오는 7월15일까지 외관을 새롭게 꾸미고 이베트홀 신설 등 매장 구성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와 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도 고객 확보를 위해 LG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점포 리모델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남상권을 두고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과 경쟁하고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패션관이 5월부터 4개월 일정으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고,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1일 점포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의 새 축으로 떠오른 할인점 업종은 백화점보다 더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할인점들은 점포용 부지가 거의 고갈되면서 경쟁 업체와 인접한 곳에 점포를 열어 `과당경쟁''이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부산 지역의 이마트 사상점과 홈플러스 서부산점이 꼽히고 있다.
두 점포는 불과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가격인하와 영업시간 연장 등의 경쟁에 나서 출혈경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LG백화점 사고를 계기로 업체간 지나친 경쟁이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게 될 것인지를 한번쯤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