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죽음의 손 가동 中''


미국의 선제핵공격으로 러시아 국가지도부가 거의 전멸하더라도 남아있는 핵미사일이 자동적으로 미국을 공격하도록 돼 있는 옛 소련의 핵보복 수단인 이른바 `죽음의 손''이 현재도 가동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복수의 러시아 군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죽음의 손''은 레이건 행정부하에서 미.소간의 긴장이 고조됐던 984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핵보복 수단으로 현재 우랄지방에 있는 코스빈스키산 지하기지에 지휘부를 두고 있다.

`죽음의 손''은 미국의 핵선제공격으로 국가지도부가 파멸돼 정상적인 지휘.명령체계에 따른 핵보복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를 상정해 코스빈스키산에서 내리는 명령에 따라 발사된 통신로켓이 발신하는 신호에 따라 선제공격에서 파괴되지 않고 살아 남은 러시아의 모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을 향해 자동적으로 발사되도록 돼 있다.

두께 300m 정도의 암반으로 보호되고 있는 코스빈스키산 기지 건설은 1970년대 후반에 시작돼 90년대 후반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군부소식통은 `죽음의 손''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는 이유는 "지금은 대미관계가 좋지만 미래에 관계가 악화돼 핵긴장이 다시 높아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극비 핵전쟁계획인 `단일통합작전계획''(SIOP)에 따라 러시아 연방내 2천개 이상에 달하는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목표물로 겨냥해 놓고 있으며 코스빈스키는 그중에서도 최우선 목표의 하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 군부 관계자는 러시아도 미국의 SIOP 처럼 미국내 목표물들을 겨냥해 놓은 극비전쟁계획이 있음을 시인했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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