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왕'' 김일, "역도산의 딸 만나러 北에 가고 싶다"

CBS TV ''정범구의 누군가'' 출연, "마지막 소원은 스승의 고향 가는 것" 밝혀

파일의 검색어를 반드시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1960, 70년대 전국의 안방TV를 뜨겁게 달구었던 前 프로레슬링 헤비급 세계챔피언 박치기왕 김일 씨(78)가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에 출연해 투병생활과 일본방문 등 근황을 소개하고 생애 마지막 소원을 밝혔다.

제자로서의 도리를 못하고 있다

김일 씨는 ''''언젠가는 북한을 방문해 스승의 고향에 가고 싶다. 그리고 선생님의 딸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안토니오 이노키 선수는 나보다 낫다. 북한에 가서 레슬링 시합도 하고 선생님의 따님도 만났다. 그리고 그 따님을 일본으로 모시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아직 스승의 고향을 찾아뵙지도 못했다. 제자로서의 도리를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현재 북한에는 역도산이 고향을 떠나 일본에 가기 전 결혼해 낳은 딸 김영숙 씨가 살고 있다. 평양체육대학을 졸업한 김 씨는 평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90년대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박명철의 아내이다.

또한 안토니오 이노키는 1995년 북한에서 프로레슬링 대회 등 <평화를 위한 평양 국제 체육 및 문화 축전>행사를 개최해 2일간 38만 명의 관중을 동원하기도 했다.

일본 내 팬클럽과 출판사에서 김일 전기(傳記) 제안

김일 씨는 지난 2월 말 아내 이인순 씨와 함께 11년 만에 일본을 방문, 스승 역도산의 묘를 참배하고 그의 가족들과 안토니오 이노키 등 선수시절 동료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김 씨는 ''''(역도산) 선생님 산소에도 다녀왔는데 아직도 팬들이 많이 찾아와서 참배하고 있어 흐뭇했다''''고 말했다. 그는 ''''역도산 선생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나의 팬들도 일본에 조금은 있다''''고 덧붙였다.


부인 이인순 씨는 ''''많은 일본 분들이 아직도 김일 선수의 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부끄럽게도 김일 선수에 관한 자료가 별로 없다. 그러나 일본에는 팬클럽 분들이 모든 자료를 갖고 계시다. 얼마 전 출판사 사장과 함께 찾아와 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국측과 의논해서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다리 공격술, 오 사다하루의 외다리 타법에서 배워

프로레슬러 김일 하면 단연 ''''박치기''''가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박치기''''는 그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주특기.

그의 ''''박치기''''기법은 좀 특별하다. 머리를 뒤로 젖힌 채 한 쪽 발을 들고 상대방에게 체중을 실어 가격하는 특이한 자세.

일명 ''''외다리 공격술''''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김일 씨는 얼마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한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 오 사다하루(王貞治)의 외다리 타법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왕정치 씨가 현역시절에 발을 들고 공을 때리는 것을 봤다. ''''저렇게 체중을 실어야 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발을 들고 박치기 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경기 중 박치기 하다 눈알이 빠지기도

김 씨는 선수시절 박치기를 하며 눈알이 빠지는 엽기적인(?) 경험도 했다.

그는 ''''당시 머리를 많이 쓰니까 눈이 안 좋아졌고 시합 중에 눈알이 빠진 적도 있다. 링 로프가 고무로 덮여있지만 속은 와이어다. 그런데 간혹 고무가 벗겨져 와이어가 드러난 부분이 있다. 한 번은 박치기를 하는데 상대가 피해버려 와이어에 심하게 부딪혔다. 뭔가 시커먼 게 나와 있었다. 눈알이었다. 눈알을 손으로 대충 밀어 넣고 시합을 마쳤다. 병원에는 안 갔고 소고기로 마사지를 했다. 그래서 시력이 아직도 나쁘다''''고 설명했다.

영웅은 왜 마지막에 부활하나

그 시절, 동네 주민들이 TV 앞에 모여 경기를 보며 가장 궁금해 했던 사실 하나. 왜 피투성이가 되도록 계속 얻어맞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박치기를 하는가.

김 씨는 ''''복싱도 처음부터 있는 힘을 다해서 하면 나중에 힘이 빠져 역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부터 있는 힘을 다 쓰지 않고 서서히 몸을 풀어나간 뒤에 결정적 순간에 나서는 것이다. 박치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마지막에 많이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이노키에게 김치 맛 알려줘

스승 역도산 밑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지이자 숙명의 라이벌 안토니오 이노키와의 일화도 소개됐다.

김 씨는 ''''이노키와 한 방에서 10년 이상 같이 지냈다. 이노키는 내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얼굴에 이불을 두, 세 겹 올려놓고 자곤 했다. 그러면서도 싫다는 소리 한 번 안 하고 참아줬다. 참 좋은 친구다. 내가 식당에 데려가 처음으로 한국음식을 맛보게 해주었다. 김치 맛도 그렇게 알려주었다''''며 이노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 달에 한 두 번만이라도 레슬링 경기 중계해 주었으면

1960, 70년대에는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제 아득한 추억 속으로 잊혀져가는 프로레슬링. 이런 현실에 대해 김 씨는 ''''가끔 텔레비전에서 중계라도 해주면 좋겠다. 점점 방송으로부터 멀어지는 것 같다. 야구나 축구 같은 다른 운동들 때문에 우리 레슬링이 나올 기회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한 달에 최소한 1, 2차례 레슬링 경기를 중계해주었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재 박치기 후유증으로 각종 합병증을 앓고 있는 김일 씨는 1993년부터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에서 생활해오고 있다. 전성기 때 130kg에 육박하던 그는 지난해 대장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했고 현재 75kg를 유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412번 채널)과 각 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4월 7일(금 낮 12시), 4월 8일(토 오전 11시), 4월 9일(일 밤 10시) 세 차례 방송된다. 인터넷 www.cbs.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으며 방송 후에는 인터넷 주소창 누군가 로 접속해 VOD를 볼 수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