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 수사가 1 ,2 ,3단계를 거쳐 전면 수사로 들어간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겠느냐"며 사실상 전방위 수사에 들어갔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검찰은 그 동안 전면 수사는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제 현대차 수사가 김재록씨 로비의혹 사건의 지류에서 본류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채 기획관은 또 "현대차 사건 수사는 국가경제나 수출, 대외 국가신인도 등에 있어서 파장이 크기 때문에 수사를 신중하면서도 초고속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비자금 조성과정은 물론 현대차 그룹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현대차 관련 5개 업체를 압수수색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
검찰은 이들 업체들이 현대차 계열사의 인수합병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정의선 사장이 기아차 등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는 데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전날 압수수색한 회사 사주 3명과 현대차 자금 담당실무자 1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사주 한명에 대해서 5일 밤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나머지 3명은 귀가시킬 방침이다.
검찰은 또 현대차와 글로비스 관계자들을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 이번주 소환 임박說
검찰은 지난달 26일 현대기아차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채 열흘도 못 돼 압수수색을 두차례나 실시하고, 정몽구 회장이 돌연 출국하자 즉각 정의선 사장을 출국금지 시켰다. 이제 정의선 사장 소환문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현대차 계열사들이 조직적으로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만큼 이르면 이번주에 정의선 사장을 소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정사장이 소환되면,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조성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조성된 비자금이 자신의 기아차 지분 매입에 쓰여졌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귀국 지연되면 수사 길어지고 혐의도 늘어난다" 정몽구 회장 귀국 강하게 압박
정몽구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검찰과 사전협의 없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검찰은 정 회장 귀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현대차측은 정회장 출국과 관련해,"조지아주 기아차 공장 부지 방문과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상 수상을 위해 일주일 예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현대측 말대로라면 오는 8일, 토요일에 귀국을 해야 하지만 귀국을 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검찰이 정몽구회장을 압박하고 있는 논리는 귀국이 지연될 수록 수사기간이 길어지고 혐의도 덩달아 늘어난다는 것이다.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브리핑에서,"어떤 수사든지 수사는 할수록 혐의가 늘어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국가경제적으로 바람직한 지 의문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글로벌 기업의 총수인 정 회장이 예정대로 들어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특히, "볼일을 다 봤으면 들어와서 수사가 진행되는 부분에 대해서 그룹차원에서 대책도 협의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원색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귀국해서 해명할 것이 있으면 해명하고 총수로서 잘못을 했으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론스타 수사, 미국 본사와 주고받은 수년 치 이메일 분석작업
대검 중수부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과 탈세 의혹 등과 관련해 예금보험공사와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론스타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는 등 본격 수사 채비를 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감사원이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핵심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감사가 신속히 진행돼, 헐값매입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압수물 분석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또한 론스타 한국지사가 미국 본사와 주고받거나 론스타 한국지사 핵심관련자들간에 오간 수년간의 이메일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론스타 사건도 현대차 사건보다 파장이나 어려움이 큰 사건으로 예상된다"며 "이메일 분석작업과 관련해 모든 기술적인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