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탤런트 데뷔 가수 이지훈

솔직히 영원히 가수로 남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잖아요.


가수 이지훈(25)이 드라마를 통해 탤런트로 첫발을 내딛는다.

이지훈은 MBC가 오는 10일 첫방송하는 일일연속극 `귀여운 여인''(월∼금 오후8시20분)에서 철없는 부잣집 막내아들 장세웅 역을 맡았다.

"철없을 때 가수로 데뷔했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연기자의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처음이어서 실수도 많겠지만 배워가면서 한번 해보겠습니다. 감독님의 탁월한 선택에 감사드리며 연말 시상식 때 뵙겠습니다.하하..."

이지훈은 드라마에 첫 출연하게 된 소감을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데뷔 초만해도 가수와 연기자의 길 사이에서 많이 망설였었단다.

"데뷔 전에 노래 공부와 연기 공부를 병행했었어요. 둘 다 매력이 있어서 고민하다 처음에는 가수로 밀고 나가기로 했죠. 그러면서도 시트콤이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재연연기를 해 보면서 언젠가는 정식으로 시작해야겠다 싶었거든요."

그가 맡은 세웅은 특급호텔 소유주의 막내 아들로 철없는 귀공자이자 명품족에 마마보이. 현재 형(정보석)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 세느의 명품 매장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는 대학 복학생.

심리학 수업을 듣다 강사 최승은(정선경)을 알게 되고 승은은 세웅이 부잣집 막내아들인 걸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여자친구 윤기주(고호경)와 승은 사이에서 갈등한다.


"며칠 전에 첫 촬영을 했는데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어요. 연기할 때 순서대로 딱 찍는 게 아니라 1회 찍고 3회분량도 찍고 왔다갔다 하니까 감정 잡기가 많이 어렵더라고요."

실제 나이 차이가 8살이나 나는 정선경과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해야 하는 게 어색하지는 않은지 물었다.

"원래 누나들이나 아주머니,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인가봐요. 제 입술이 두꺼워서 그런가요? 하하. 혜성이와 강타랑 같이 다니면 둘 한테는 `오빠'' 하고 달려드는데 저는 괜히 `저희 어머니가 좋아하세요''라거나 `사위 삼고 싶다''는 그런 얘길 많이 들어요. `연상 스타일''이라 그런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화제는 가수 활동으로 넘어갔다.

최근 이지훈은 신화의 신혜성과 HOT 출신의 강타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S를 결성해 첫 앨범을 냈다. S의 첫 싱글 `I Swear''는 MBC `음악캠프''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각종 차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년전에 베스트 앨범 성격의 4.5집을 낸게 솔로 앨범의 마지막이었거든요. 지금은 S로 활동하고 드라마가 끝날 내년 초쯤 솔로 5집을 낼 계획입니다. 스탠더드한 팝 발라드보다는 약간 끈적끈적하고 꺾기도 가미된 R&B 스타일로 불러 보려고요. 이미 녹음은 끝났습니다."

그는 1996년 고2 때 데뷔했으니 벌써 7년차의 어엿한 중견(?) 가수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예쁘장하게 생긴'' 누나 덕에 데뷔를 했다. 연예인의 꿈을 안고 기획사의 문을 두드리던 누나는 결국 스스로는 이 길을 포기하고 막내동생 지훈을 기획사에 소개해 줬기 때문이다.

가능성을 발견한 기획사는 1년 여의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앨범 `왜 하늘은''을 냈고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댄스가 유행하던 당시에 갓 데뷔한 고등학생이 발라드를 불렀던 게 나름대로 적중했었나 봐요. 그러나 지금 막 데뷔하는 후배 가수들이 4-5년씩 철저하게 준비해서 데뷔하는 걸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인터뷰 말미에 나이 서른이 됐을 때 어떻게 변해 있을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글쎄요. 한 5년 뒤니까 결혼은 좀 이른 것 같고. 얼굴도 많이 변해 있지는 않을 테고 가수보다는 연기쪽에 좀더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을까요? 솔직히 영원히 가수로 남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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