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의 주인공은 포항시 북구 동빈1가에서 S주점을 운영하던 중국동포 차모(46·여)씨로서 그녀는 지난 2월 26일 자신이 운영하던 주점에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찾아와 ''술을 달라''고 했는데 이에 응하지 않자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차씨는 당시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폐와 머리 등 여러 곳을 찔려 중상을 입고 현재까지 북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이다.
경찰은 살인미수죄인 이같은 강력범죄에 대해 발생당시부터 공개수사를 하지 않은데다 사건 발생 한달이 다 되도록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어 ''힘없는 중국동포''에 대한 경찰의 수사의지를 의심케하고 있다.
그러나 12년전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들어와 자식도 없이 혼자 살고 있는 차씨는 입원후에도 간병인의 도움없이 홀로 치료를 받으면서 중국 심양에 있는 노모의 건강을 더 걱정하고 있다.
차씨는 위암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70대 노모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식당일을 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며 수입의 3분의 2 이상을 노모에게 부쳐주고 있던 가운데 이 같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차씨는 폐에 깊은 상처를 입은 가슴을 움켜잡고 ''''섬뜩섬뜩한 기억이 계속 떠오른다''''며 ''''경찰에서 몽타주를 그려 와 2차례 방문을 했지만 내가 진술한 바와 전혀 달랐다. 한국에는 가족이 없어 혼자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 치료가 덜 되더라도 빨리 퇴원해서 경찰에게 범인을 잡아 달라고 매일 찾아가 부탁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그러나 사건발생직후부터 공개수사를 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데다 현재까지도 정확한 몽타주 작성 및 공개수배 등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보이지않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는 범인 외에도 여러 개의 지문이 많아 감식이 어려워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국과수에 감식 의뢰한 상태이며 용의자는 아직 없다''''고 밝혔지만 혈혈단신 모국땅에서 사건당시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한 중국 동포 여인의 딱한 사정이 단순한 경찰의 수사방법상의 문제로만 방치되고 있는 점에 대해 주변에서 안타까움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