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간) 5,000m 계주 결승이 끝난 뒤 송석우와 오세종은 ''''이번 올림픽이 대표팀으로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뤘다''''며 ''''쇼트트랙의 경우 좋은 후배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만큼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물려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한국 선수들의 경우 어려서부터 훈련강도가 매우 강해 20대 초중반이 되어도 체력이 10대 후반이나 20대초반과는 다르다는 것이 선수들의 설명.
이번 계주에서 그동안 금, 은메달을 따내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후배 안현수(21·한체대) 이호석(20 ·경희대)과 함께 금메달 획득을 합작했지만 앞에서 묵묵히 이끈 선배들은 여전히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은퇴를 결심한 선수들에게는 이번 올림픽에서 겪은 아픔이 하나씩 있다. 스타트가 한국 선수중 가장 빠르기로 정평이 나있는 송석우는 이번 올림픽에서 당초 500m 출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500m 시작 전 스케이트 날 상태가 좋지 못해 출전을 포기하고 서호진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했다.
송석우는 ''''4년간 500m만 보고 훈련했는데 출전하지 못하게 되어 정말 많이 울었다''''라며 그동안의 속앓이를 털어놓았다. 송석우는 ''''그래도 마음을 다잡아서 5,000m를 열심히 연습해 금메달로 나의 마지막 대표선수 생활을 마감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좋다''''고 밝혔다.
오세종 역시 이번 올림픽에 아쉬움 한가닥이 남았다. 준결승에는 출전했지만 결승전에서는 링크에 오르지 못했던 것. 오세종은 준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져 한국이 결승 진출을 하지 못할뻔 했다는 생각에 자책도 했다.
오세종은 ''''물론 결승 무대에 서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어차피 5 명중 4명이 나가는 것이기에 누구 하나는 양보를 해야하지 않겠냐''''며 섭섭함을 달래는 모습이었다.
서호진 역시 송석우 대신 출전한 500m 경기에서 실격으로 예선 탈락했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탈락한 것도 아쉬웠지만 네티즌들이 ''''팀의 내분으로 서호진이 대신 자리를 꿰찬 것 아니냐''''는 추측성 댓글에 마음이 아팠다. 서호진이 비난 받는 상황에 더욱 안타까워하는 이는 출전을 양보한 송석우다. 송석우는 ''''정말 제가 출전할 여건이 되지 못해서 출전하지 못했던 것 뿐인데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호진이의 성적도 좋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 다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릴레이에서 모두 한마음이 돼 금메달을 따내며 고참 3인방은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렸다.
"앞으로도 운동은 계속 할 것이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만일 대표팀에서 저희가 또 필요한 상황이 오면 언제든 함께 할겁니다"는 오세종의 말에 그동안 고참 선수들이 묵묵히 흘린 땀방울이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