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도현밴드가 애국가를 록 버전으로 편곡해 월드컵 응원가 겸 SK텔레콤의 광고 음악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두고, 붉은악마 소모임 회원들이 ''''''''오! 필승 코리아''라는 곡을 불러서 얻은 국민가수 이미지를 자신의 개인적 이윤 추구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가식적''''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예상된다.
붉은악마 소모임 회원 10명은 2월 24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신율, 저녁 7시5분~9시)의 취재 인터뷰를 통해 ''''애국가가 기본적으로 락버전이든 다른 장르든 편곡되어서 응원가로 사용되는 자체는 환영한다''''면서 ''''응원가로서 어울리느냐 아니냐, 혹은 신성한 애국가가 응원가로 쓰이는 게 적절한가 여부는 전혀 문제의 본질이 아니며, 문제는 윤도현이라는 가수가 축구를 통해 얻게 된 이미지를, 축구에 대한 진지한 애정이 아닌, 개인 자신의 이윤 추구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SK텔레콤에 대해 ''''SK라는 기업 자체가 꾸준히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투자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K리그에서 연고지를 무단 이전한, 오히려 한국 축구를 교란시킨 기업''''이라면서 ''''월드컵 끝나자마자 약조된 부분에 대해 이행을 하지 않고 조용히 숨어 지내다가, 2006년 월드컵 시즌이 되니까 또 다시 정말 축구를 위한 기업인 양 나서고 있다''''고 비난한 뒤, ''''윤도현을 동원해서 또 자신의 이미지를 호도하고 국민정서를 건드리는 게 괘씸할 뿐 아니라, 여기에 편승해 이득을 보려는 윤도현은 가식적''''이라고 문제 삼았다.
이들은 이어 ''''윤도현 역시 애국가 응원가를 가지고 이런 기업의 광고에 출연해 이득을 얻고, 또 다시 국민가수로서의 이득을 얻는 식으로 사적 이윤을 추구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런 윤도현 밴드가 애국가 응원가 음원 무료 배포를 통해 개인적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전혀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애국가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락이든 재즈든 편곡하는 건 상관없다''''면서 ''''축구인들이 분개하는 것은, 괘씸한 기업 그리고 가식적인 가수의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 이하 인터뷰 전문 ********************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이효숙 리포터
▶ 설문대상 : 붉은악마 소모임 회원들
◎ 사회/신율
오늘의 설문 주제는 뭔가요?
◑ 이효숙 리포터>
얼마전 한국과 시리아전이 열렸죠. 아드보카트 감독 취임 후 치른 첫 공식대회라 더욱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붉은악마 회원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강남 소모임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먼저 전지훈련 중 향상된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해볼 수 있었던 시리아전에서 기량이 가장 돋보였다고 지목한 선수들을 알아봤습니다.
<붉은악마 인터뷰>
- 이호 선수가 4분 만에 첫골을 터뜨려서, 리드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이끌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정경호 선수가 부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왼쪽 수비를 활발하게 돌파해서 이호 선수 골도 어시스트 해주었습니다.
- 이천수 선수가 공간을 찾아가며 골을 가지고 스트라이크에게 골을 배급해주는 장면들이 많이 보였어요.
- 김현호 선수가 요새 부상에서 많이 회복돼서 자기 기량을 보여준 것 같아요. 수비 면에서 기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이효숙 리포터>
회원 중 6명이 승리골을 넣은 이천수 선수의 활약을 꼽았구요. 녹슬지 않는 김남일 선수의 압박수비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 사회/신율
아드보카트 감독 취임 후의 경기 평가도 궁금한데요?
◑ 이효숙 리포터>
아드보카트 감독 취임 후의 포백 수비로의 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는데요. 아드보카트 감독 취임 후 좋아진 점과 개선할 점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붉은악마 인터뷰>
- 포백 시스템으로 변화를 주면서 4.3.3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몇 경기부터 더블볼란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굉장히 맞아들어가는 것 같아요. 상대 공격의 차단이 굉장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 쓰리백 수비가 한국의 수비 스타일을 결정하는 현실에서 포백이라는 세계 축구 흐름에 맞는 스타일을 한국 축구에 적용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만족합니다.
- 2002년 월드컵 직전에 했던 평가전에서는 상당한 조직력이나 압박을 보여줬는데, 2006년으로 오면서 허술해진 것 같아요.
- 수비는 처음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맨끝에 2명의 수비를 세우고, 양쪽에 윙백을 세우는 것들이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가는 것 같아요. 후반전에서 아쉬웠던 건 공격형 미드필더가 제대로 골을 배급 못하니까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더 그것들을 끌어줘야 했던 거에요. 그러는 사이에서 골을 내줬거든요. 그런 부분을 보완하면 더 나아질 것 같아요.
◑ 이효숙 리포터>
그 외에도 좋아진 점으로는 "짧은 패싱에서 만들어가는 조직력이 조화롭고, 성공률이 높아졌다", "세트 플레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경기 운영 실력이 나아졌다", "공격 차단 부분에서 발전됐다"라는 기타 의견이 있었구요. 반면 "포백 수비 라인이 한번 뚫어지게 되면 상당히 불안해한다", "수비의 집중력과 공격의 정확성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보완이 필요하다", "골기퍼에 대해서도 불안 요소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사회/신율
박주영 선수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 이효숙 리포터>
네, 박주영 선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들어보시죠.
<붉은악마 인터뷰>
- 박주영 선수가 초창기에 굉장히 잘해서 언론에서 엄청 띄워준 데 대해 불만이 많았어요. 제2의 고종수나 이동국이 나올 수 있겠구나 싶었죠. 완전히 죽을 수도 있다고 봐요. 언론이 너무 띄워주면 선수가 자기관리에만 전념할 수 없어요. 선수는 슬럼프가 있기 마련이에요. 언론이나 관계자들이 박주영 선수에 대해 너무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래요.
-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에서 자기 위치를 찾고자 하는 단계라고 보구요. 박주영 선수가 드리블 운용은 있지만 공격수의 윙적인 역할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구요.
- 아드보카트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은 어느 자리에서도 적응을 해주는 선수거든요. 거기서 적응해주기 위해서는 더 뛰어줘야 하고... 이제는 어느 정도 자기 위치를 찾아간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 이효숙 리포터>
몇가지 아쉬운 점으로 "무기력해보이고 공격 포인트가 없다, 골 결정력 부족하다, 몸싸움에서 밀린다"는 의견이 있었구요. "주전보다는 상대 선수 체력이 떨어졌을 때 기용하는 조커가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지훈련 후에 주전 경쟁이 뜨거운데요, 박지성 선수와 이천수 선수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두 선수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시죠.
<붉은악마 인터뷰>
- 이천수 선수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거든요. ''박지성 선수는 프리미어에서 뛰고 있으니까 이천수 선수는 국대에 꼭 들어가서 골을 차야 돼'' 이런 게 아니라, 좀더 주전 경쟁이 치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내부에서 생기는 승부욕이죠. 팀의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효과가 없을 거에요.
- 두 명 다 자기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확하게 갖고 있어요. 감독이 그때그때 쓸 수 있는 카드를 다양하게 가질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지금 가장 절정에 오른 것 같아요.
- 누구 하나가 살면 누구 하나가 죽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천수 선수의 장점이라면 전지훈련에 참가한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고 생각하구요. 박지성 선수의 장점은 세계 최고라 불리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고의 경험을 쌓고 있다는 거죠.
- 이천수 선수는 오른쪽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천수 선수를 굳이 왼쪽에만 고집할 게 아니라 상황에 맞는 기용을 했으면 좋겠어요.
- 박지성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포워드로 뛸 때보다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가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미드필더에서 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 이효숙 리포터>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공격력으로 봤을 땐 이천수 선수가 해결사로서 박지성 선수보다는 우위라는 의견이 5명 있었구요. 전지훈련 후 시리아전에서 보여준 집착력과 투지를 높이 평가해주었습니다.
◎ 사회/신율
월드컵 응원에 애국가 락버전을 사용한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 이효숙 리포터>
애국가에 대한 음악적 재구성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이 많았구요. 다만 한 기업과 가수가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 의견을 들어보시죠.
<붉은악마 인터뷰>
- 응원가로 사용하는 건 찬성합니다. 애국가만큼 축구를 향한 열정을 담을 수 있는 곡이 드뭅니다. 응원가는 쉽게 멜로디나 가사를 습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애국가는 전국민이 다 알고 있는 노래잖아요.
- 애국가가 기본적으로 락버전이든 다른 장르든 편곡되어서 응원가로 사용되는 자체는 환영합니다.
- 태극기나 애국가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물이 될 수 있는데, 상업화된 용도로 사용한다든가 변형시키는 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 응원가로서 어울리느냐 아니냐, 혹은 신성한 애국가가 응원가로 쓰냐는 것은 전혀 문제의 본질이 아니에요. 윤도현과 SK라는 기업이 사적인 이윤을 추구한다는 거죠. 윤도현이라는 가수가 축구를 통해 얻게 된 이미지를, 축구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닌, 개인 자신의 이윤 추구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의 본질인 거죠.
- 이윤 추구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 필승 코리아''라는 곡을 불러서 국민가수라는 칭호까지 얻을 정도로 성공했는데, 문제는 그런 국민가수라는 이미지를 자신의 개인적 이윤 추구에 사용했구요. 게다가 SK라는 기업 자체가 꾸준히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투자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K리그에서 연고지를 무단 이전한, 오히려 한국 축구를 교란시키는 부도덕한 기업이거든요. 윤도현 밴드가 이런 기업 광고에 출연해서 이득을 보려 하면서 애국가 응원가 음원 무료 배포를 한다는 건 전혀 순수해 보이지 않죠.
- 애국가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락이든 재즈든 편곡하는 건 상관없겠죠. 우리 축구인들이 분개하는 건 2002년 월드컵 땐 축구를 위해 열심히 했지만, 월드컵 끝나자마자 약조된 부분에 대해 이행을 하지 않고 조용히 숨어지내다가, 2006년 월드컵 시즌이 되니까 또다시 정말 축구를 위한 기업인 양, 윤도현이라는 가수까지 동원해서 국민 정서를 건드리는 게 괘씸한 거죠. 축구를 위하는 척 하는 기업이나, 여기에 편승하는 윤도현이나, 모두 가식적이죠.
◑ 이효숙 리포터>
윤도현 밴드측이 밝힌 ''애국가 응원가 음원 무료 배포''도 순수한 의도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연고지를 부천에서 제주로 이전한 것을 두고도 과연 SK가 축구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 있느냐 라는 비난이 거셌습니다.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