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죽음까지 부른 휴대폰 인터넷요금

익산서 10대 강모군 370만원 요금청구전화 받고 자살

청소년들이 휴대폰 무선인터넷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가운데 과도한 휴대폰 요금으로 고민하던 1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오전 8시 익산시 강모씨(43)의 집에서 아들 강군(17)이 숨진 채 발견됐다. 휴대폰요금이 평소 5만원 가량 나왔지만 번호이동으로 기기를 바꾼 후 두달도 못 돼 370만원의 요금이 부과된 것이다.

요금정액제를 신청했지만 무선인터넷 요금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자신의 생일인 14일 요금청구전화를 받은 강군은 과도한 요금으로 인한 부담을 견디지 못해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아버지 강씨가 통신사에 분할납부로 요금을 내겠다며 아들에게는 말하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강군에게도 요금청구 연락이 이뤄져 강군의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쉬워짐에 따라 자녀들이 부모의 핸드폰을 통해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원에 사는 오모씨는 최근 외출을 하며 휴대폰을 집에 놓고 간 사이 초등학생 자녀가 휴대폰 무선인터넷게임에 접속해 92만원의 요금이 청구됐다.


오씨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게임 요금이 청구됐는데도 그 내역을 실시간으로 통보해 주지 않는 것은 통신사의 잘못이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 접속은 타인에게 도용될 가능성이 많고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이용이 가능해 접속시간과 방식에 대한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불능력이 없는 청소년·미성년자의 이용이 많은데다 데이터 이용요금 외에 무선인터넷 접속 통화요금에 대한 사전고지가 없어 통화요금을 가늠할 수 없는 형편이다.

전주소비자정보센터 김미정 간사는 ''''최신 휴대폰기기의 보급, 용이한 무선인터넷 접속환경, 통신사들의 홍보 등으로 이용층이 늘어남에 따라 정부당국의 정책적 제재장치가 없을 경우 과도한 휴대폰 요금과 관련한 피해도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소비자정보센터에 접수된 휴대폰 인터넷 요금관련 상담은 올해 들어서만 30여건으로 지난해 상담건수와 맞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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