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대학서 연쇄 폭발…2명 사망·7명 부상

이집트 카이로대학 안팎에서 2일(현지시간) 3차례 연쇄 폭발이 일어나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 보안 당국에 따르면 이날 카이로대 공과대학 건물 주변에 설치된 폭발물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경찰관 간부 1명과 민간인 1명이 숨졌다.

또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 3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부상했다.

두 차례 폭발 이후 카이로대 교정 바깥에서 또다시 폭발물이 터졌다. 세 번째 폭발에 따른 사상자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집트 국영TV는 카이로대 주변 가로수 사이에 매설된 사제 폭탄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은 대학교 내에 상주하는 경찰관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집트 법원은 지난 2월 폭동 진압 등을 위해 대학 캠퍼스에 내무부 소속 경찰관의 상주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학교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은 수도 카이로와 기자에 있는 카이로대, 아인샴스대, 알아즈하르대를 중심으로 대학생들이 지난해 9월부터 군부 반대 시위를 지속적으로 벌인 가운데 나왔다.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부는 이들 학생이 지난해 7월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추종자들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 대학생들은 "교내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경찰의 교내 상주에 반발했다.

이집트 정부는 1981년 내무부 산하 소속 경찰관을 대학에 상주시키는 정책을 펼치다 교수와 학생들의 지속적인 반대 운동으로 30년 뒤인 2010년 법원 판결에 따라 경찰의 대학 내 상주가 금지됐다.

그러나 무르시 정권이 군부에 축출되고 나서 또다시 대학가에서 군부 반대 시위가 벌어지자 이를 번복하는 판결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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