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올랑드 정부 개각…올랑드 첫 동거녀 장관 기용

한국계 입양인 펠르랭 장관은 교체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개각을 단행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마뉘엘 발스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경제 관련 부처 장관을 교체하고 올랑드의 첫 동거녀인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표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개각을 발표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첫 동거녀인 루아얄 전 사회당 대표는 생태·지속개발·에너지 장관에 기용됐다.

2007년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루아얄은 올랑드 대통령과 30년 가까이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네 자녀를 두었다.

루아얄은 2012년 올랑드 정부 출범 이후 장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당시 올랑드 대통령과 함께 살던 두 번째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가 반대해 입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아얄은 2012년 대선 직후 치러진 총선에 출마했으나 루아얄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트리에르바일레가 루아얄의 경쟁 후보를 지지하는 트위터 메시지를 남기면서 낙선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올랑드 대통령이 여배우와 스캔들을 일으킨 뒤 트리에르바일레와 헤어지면서 이번에 장관에 발탁됐다.


이번 개각에서는 투자 유치와 경기 회복에 실패한 책임으로 피에르 모스코비시 재무장관이 경질됐다.

대신 미셸 사팽 노동부 장관이 재무장관으로, 아르노 몽트부르 산업부 장관이 경제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계 입양인으로 2012년부터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으로 일해 온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은 이번에 교체됐다.

몽트부르 경제장관이 펠르랑 장관의 디지털 부문을 함께 맡게 됐다.

집권 사회당은 경기 침체와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로 지난달 30일 지방선거에서 155곳의 자치단체장 자리를 야당에 넘겨주며 참패했다.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과 장 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 크리스티안 토비라 법무장관은 새 내각에서도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발스 전 내무장관의 총리 임명으로 공석이 된 내무부 장관에는 베르나르 카즈뇌브 전 예산장관이 기용됐다.

신임 교육부 장관에는 브누아 아몽, 노동부 장관에는 프랑수아 렙사멘이 임명됐다.

총 16명의 장관 중 여성이 8명으로 남녀 동수를 이뤘다. 이번에 새로 내각에 들어온 인물은 루아얄 등 2명에 그쳤다.

연립정부 파트너인 녹색당은 사회당 소속이면서도 우파 색깔이 짙은 발스 총리의 임명을 문제 삼아 새 내각 참여를 거부했다.

직전 내각에는 녹색당의 세실 뒤플로가 주택장관을, 파스칼 캉팡이 개발장관을 맡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