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강진에 한때 쓰나미 공포…잦은 지진 불안 지속

칠레 북부 재난지역 선포·5명 사망 등 피해 속출

칠레 북부 해안 인근에서 1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8.2의 강진으로 중남미 태평양 해안 전체에 쓰나미 경보가 내리고 주민들이 집단 대피하는 등 한때 중남미 서부 해안 지역에 위기감이 고조됐다.

지진 주변 지역에 즉각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지진 발생 후 45분만에 2m 높이의 쓰나미가 북부 해안 지역을 덮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칠레 당국은 물론 인접국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행히 약 5시간 만에 쓰나미 경보가 해제되면서 일단 대규모 피해는 면한 상황이지만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무너진 벽에 깔려 5명이 사망하고 칠레 북부 지역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진 피해가 미칠 우려가 있는 도시들은 주민들이 300명에서 1만 명 정도여서 인구 밀집 지역은 아니지만, 진앙과 가장 가까운 항구도시인 이키케는 인구가 18만 명 정도라 대형 쓰나미가 밀려올 경우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

이키케 근처의 대규모 구리 광산인 콜라우아시에서도 다행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칠레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며 콜라우아시는 구리 생산량 세계 3위다.


광산은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지진 발생 후 작업자 일부가 대피했으나 피해는 없다고 콜라우아시측은 설명했다.

일명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칠레는 약 300년간 규모 6 이상의 강진만 25차례 넘게 발생할 정도로 지진 다발 지역이어서 이번에도 강진이 쓰나미로 이어지면 막대한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었다.

2010년 31만명이 넘는 역대 최악의 사망자 수를 기록한 아이티 대지진이나 2004년 22만 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지진 등은 쓰나미가 동반되면서 엄청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지진이 더 큰 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형편이다.

릭 알멘딩거 미 코넬대 지구대기과학과 교수는 미 NBC방송에 "(칠레) 해안선 500여㎞에서 1877년 이후 강진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여기 고인 에너지는 이번 규모 8.2 지진으로도 전부 분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멘딩거 교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규모 9의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규모 7.3의 지진이 전조로 발생했다고 설명하면서 최근 칠레에 있었던 잇단 지진이 전조인지 아니면 이번의 강진이 전조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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