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4 G조 4차전 후반 31분에 터진 레오나르도의 결승골에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며 챙긴 완벽한 승리에 전북은 2승1무1패로 광저우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G조 2위를 유지했다. 이 승리로 전북은 최근 광저우와 6차례 맞대결에서 2승2무2패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지난 원정 경기에서 억울한 패배를 당했던 전북은 경기 시작과 함께 광저우를 몰아세웠다. 전반 1분 레오나르도의 슈팅을 시작으로 상대문전는 물론, 다소 먼 거리에서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쏟아졌다.
광저우도 전반 12분 전북의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알레산드로 디아만티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처리하며 반격을 시작했지만 전북의 세기가 워낙 강했다. 광저우는 공만 잡으면 최소 2, 3명이 달려드는 강력한 전북의 협력수비에 좀처럼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넣지 못했다.
사실상 전반 내내 일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전북이지만 끝내 원하는 골은 얻지 못한 채 후반을 맞았다. 후반에도 주도권은 여전히 전북의 차지였다. 광저우는 후반 시작과 함께 무리퀴를, 7분에는 룽하오를 차례로 투입하며 지친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전북의 공격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후반 15분에는 레오나르도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2분 뒤에는 한교원의 크로스에 이은 이동국의 논스톱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워낙 빠른 공격 전개와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가 꼼짝 못 하는 상황이었지만 공은 야속하게 골대로 향했다.
하지만 전반 43분에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정혁이 후반 22분 상대 드리블을 막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수적 우위를 잡은 광저우가 공격을 주도하는 듯 했지만 선제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후반 31분 레오나르도의 오른발에서 깨졌다. 이재성이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골대를 향해 공을 높이 띄우자 상대 수비수의 뒤를 파고든 레오나르도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유리한 상황에서 선제골을 빼앗긴 광저우는 결국 연이은 반칙으로 기세가 오른 전북을 막기에 급급했고, 전북은 추가 골을 얻지 못했지만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