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경제성장률 -2%까지 떨어질 수도"<세계은행>

"러' 경제성장률 -2%까지 떨어질 수도"<세계은행>
김용 총재 "우크라 사태 따른 국제사회 제재 영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경제가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제재로 마이너스 성장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세계은행이 전망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가 여전히 아주 느리다"며 "제재 국면이 계속되고 경제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현재 약 1.1% 수준에 머물고 있는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1.5~2%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은 정치와 무관하게 경제적 관점에서만 상황을 평가한다며 국제사회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모두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판돈'이 너무 크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모든 이해당사국에 상호 이익이 되는 해법을 찾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은 이날 이른바 '우크라이나 지원 및 러시아 제재법'을 찬성 378표, 반대 34표로 가결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넘겼다.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한다.

법률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 관료들에 대한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 조치를 승인하고 대규모 부패 관련 인사들에 대한 제재도 허용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10억 달러의 대출 담보와 1억5천만 달러의 원조를 제공하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달 20일 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병합과 관련해 20명의 러시아인과 은행 1곳을 추가로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지난달 17일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을 포함해 러시아 정부·의회 인사 7명과 친러계 우크라이나인 4명을 제재한 데 뒤이은 조치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인 33명을 블랙 리스트에 올렸다. 이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에 대해선 입국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가 취해진다. 서방의 제재에 러시아가 대칭적 보복 제재를 가하면서 상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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