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관계, 국제 중재 절차 진행으로 훼손"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한 필리핀의 국제중재 절차 진행에 대해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필리핀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순 시앙양 필리핀 주재 중국 대리대사는 1일 마닐라에서 기자들에게 필리핀 정부의 중재 절차 진행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조치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 대리대사는 아울러 "중국 정부는 양자간 협상을 통해 해양 영유권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에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필리핀이 남중국해 분쟁도서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불법으로 무효라는 점을 입증하고자 약 4천쪽 분량의 의견서와 증거들을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제출한 데 대해 공식 반응으로 풀이됐다.

그는 특히 국제중재가 해결책을 제시하기는커녕 양국관계를 저해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순 대리대사는 이어 "필리핀 정부가 일방적으로 대화 창구를 걸어닫은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제중재 절차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중국 함정들이 분쟁도서에 대거 출현해 논란을 빚은 2010년부터 관계가 급속히 경색됐으며 특히 2012년 중국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위치한 스카버러 섬(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을 강제 점거한 것을 계기로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필리핀은 지난 30일 중국의 분쟁도서 점거가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위배된다며 ITLOS 심리를 위한 의견서를 제출, 국제법을 통한 분쟁해결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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