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JP모건 러'대사관 송금차단에 러시아 "보복할 것"

미국의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카자흐스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지급·결제를 차단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카자흐스탄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JP모건 체이스를 통해 보험대행사 소가즈에 송금하려 했으나 차단됐다"며 "이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 조치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일은 불법으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공관도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에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소가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의 '사금고'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로시야 은행'의 계열사다. 로시야 은행은 지난달 미국 정부가 발표한 대 러시아 제재 명단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이번 송금이 어떤 목적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송금액수가 5천 달러(약 528만원) 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는 이번 차단 조치에 대해 "미국 금융기관으로서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 미국 정부의 대 러시아 제재 조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보복조치를 시사한 데 대해 "미국의 제재에 대해 현재까지 나온 가장 강력한 반발"이라며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 러시아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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