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지나면 남북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것
-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의 북한 미녀 응원단이 이번에도 와 주길
- 김포에서 살과 뼈와 영혼까지 묻겠다던 유정복, 갑자기 인천시장 나온다니...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4월 1일 (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송영길 (인천시장)
◇ 정관용> 올해 인천에서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립니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또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북한의 참가와 관련된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고 하네요. 과연 북한이 정말 참가할까요. 송영길 인천시장을 전화 연결합니다. 송 시장, 안녕하세요.
◆ 송영길>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아시안게임이 몇 월이죠?
◆ 송영길> 9월 19일부터 시작합니다.
◇ 정관용> 방금 소개했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그리고 IOC에 협조를 요청했다. 원래 이렇게 하는 겁니까, 어떻게 하는 겁니까?
◆ 송영길> 공식으로 한 건 아니지만, 협력 요청을 OCA하고는 긴밀하게 지금까지 논의를 해 왔고요.
◇ 정관용> 아시아올림핌평의회.
◆ 송영길> 알사바 의장하고는 저하고도 계속 같은 또래 친구여서, 쭉 같이 공감을 가져왔는데. 이번에 특히 우리 김용수 위원장께서 쿠웨이트를 방문해서 토마스 바흐 신임 IOC 위원장에게 공식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토마스 위원장도 흔쾌히 협력을 약속을 했고. 또 직접 아시안게임 개막식 때 참석 약속했기 때문에 상당히 분위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원래 아시안게임이나 이런 게 열리면 참가국을 결정하고, 그러면 아시안게임의 참가 자격이 있는 나라들이 알아서 신청하는 거예요, 어떻게 하는 거예요? 절차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송영길> 신청을 하는 겁니다. 우리 인천 총 45개국인데요. 아시안게임 회원국이. 그런데 지금 북한만 참가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고, 나머지는 대부분 다 참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기다리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각자 본인이 신청하는 건데.
◆ 송영길> 각 나라에서. 각 나라의 IOC에서.
◇ 정관용> 그런데 북한만 지금 신청이나 이런 의사를 피력하지 않으니까, 국제기구를 통해서 좀 알아봐 달라 이렇게 하신 거군요, 쉽게 말하면.
◆ 송영길> 네. 일단 북한은 지금 참가 의사를 공식 표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전 종목 참여가 아니라 일단 북한중앙통신을 통해서 축구 종목, 남녀축구종목의 아시안게임 참여를 선언했어요. 아주 저희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또 저희에게 간접적으로 참가 의사를 지금 통지해 왔기 때문에 저희는 전 종목 참가가 될 걸로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간접적으로’라고 하는 얘기는 어디를 통해서입니까?
◆ 송영길> 저희가 이제 북한과 스포츠 분야에 계속 교류를 하고 있는데. 이번 광저우에서 저희가 북한 4.25축구팀과 인천 유나이티드축구팀이 인천평화컵 축구친선대회를 열었어요. 저번 달에. 그때 우리 체육 담당 과장, 책임자들이 가서 접촉을 했습니다. 그래서 통일부 승인을 받아서 접촉을 해서 쭉 그런 의사를 전달 받았습니다.
◇ 정관용> 인천시 입장에서도 사실상은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에 공식적으로 요청한 거네요.
◆ 송영길> 그렇죠. 수차례 요청했고 그런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고 저희가 북한과는 스포츠 교류를 제가 취임 초기부터 쭉 해 왔고. 그래서 잘 되고 있습니다. 지금 단동에 축구화공장까지 북한 노동자와 우리 인천 유나이티드가 투자를 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일부 보도에 의하면 북한이 장애인아시안게임 참가를 준비 중이다, 이런 보도가 있었는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 송영길> 북한도 자기네 아시안게임도 저희들이 당연히 참가할 걸로 보입니다. 이게 참가가 되면 연결돼서 참가가 될 것으로 봅니다. 특히 이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바로 그 다음 2주 후에 10월 18일부터 저희가 장애인아시안게임이 되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그러니까 여기에 참가한다는 것은 사실은 본 아시안게임에 참가가 전제되는 것 아니겠어요?
◆ 송영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요즘 남북관계가 조금 이랬다저랬다 하잖아요. 이산상봉 했다가 다시 또 포격훈련하고 왔다 갔다 하는데. 그런 게 영향을 미치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 송영길> 네. 영향을 미칠 텐데. 그래도 패턴을 보면 예측가능한 면도 있는데 아무래도 북이 내부 결속과 특히 핵안보정상회의에 따른 자기들의 핵포기 압력 그리고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나름대로 자기들의 그런 반발 표시로 이번에 폭격 도발이 있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게 4월 15일 날이 아시다시피 태양절로 북에서 말한 태양절 아닙니까?
◇ 정관용> 김일성의 생일이죠.
◆ 송영길> 그렇죠. 그날까지는 아무래도 군부가 의식을 해서 이런 강경 모드가 내부로도 필요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4월 15일이 지나면 대화국면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 북한 입장에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면 그걸 통해서 뭘 얻을 수 있을까요?
◆ 송영길> 아무래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스포츠를 통해서 자기 국내 결속을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지난 번 아시다시피 런던올림픽도 예상외로 금메달을 땄지 않습니까? 좀 북한이 성과가 있어서 상당히 김정은 위원장도 좋아했다는 전언이고. 거기서 어찌되건 자기들 내부결속과 통합도 용인시하면서 이런 게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면에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준비를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 정관용> 또 국제평화, 스포츠 교류 이런데 우리도 일원으로 참여한다, 이런 어떤 국제적인 효과도 있겠죠.
◆ 송영길> 그렇죠. 그런 고립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데, 또 그런 계기가 되는 거니까. 여러모로 저는 북 입장에서도 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인천시에서 북한이 참가하면 혹시 특별 대접해 줍니까? (웃음)
◆ 송영길> 인천시가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서 좀 특별대우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부산 아시안게임 때도 그렇게 했고요. 또 제가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 인천시장 오셨을 때 대통령께도 직접 말씀을 드렸는데. 아시다시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직전에, 그 여름 때 2002년 여름 때인가요? 그때 박근혜 야당의원으로서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서 협상을 했는데. 그때 주요 의제 중의 하나가 부산 아시안게임의 북한팀 참가 문제였습니다. 그걸 박근혜 의원이 당시 제안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동의를 해서 그때 합의사항을 김대중 정부와 그때 임동원 장관이 뒷받침을 해서, 부산 아시안게임 때 북한팀 참가뿐 아니라 만경봉호가 와서 북한 미녀응원단들이 참가해서 큰 주목을 끈 바 있거든요.
◇ 정관용> 맞아요.
◆ 송영길> 그래서 상당히 그때 북한 미녀응원단 때문에 부산 아시안게임이 많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그때 부산시장 이야기 들어보니까 그것 때문에 완전히 성공했다, 그런 평을 들었습니다. 저희로써는 북한 팀이 참가하면 일단 긴장도 많이 완화될 거고. 그리고 또 어찌 되건 같은 민족끼리 스포츠를 통해서 NLL의 증가되는 이런 군사적 긴장을 좀 완화시켜줘야 저희가 투자유치도 잘 되고 외국 손님들도 오고 그러는 거지. 이게 불안해지면 이게 호텔 예약도 취소되고, 관광객도 줄어들고, 투자유치도 좀 머뭇거리고 그렇거든요. 아주 예민합니다. 그래서 우리 남북관계와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특히 우리 인천은 직접 NLL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게 인천 경제발전에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 정관용> 부산 아시안게임 때 만경봉호 미녀응원단 온 것과 같은 그런 특별대접. 이번에 인천에서도 역시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거리도 훨씬 가깝고요.
◆ 송영길> 네. 아무래도 북에서는 인원 통제를 위해서 일반 호텔보다는 배로 오면 배에서 먹고 자면서 통제가 더 쉬우니까. 그런 경우가 있으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
◆ 송영길> 네. 통일부하고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그나저나 아시안게임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 송영길> 네. 이제 아시안게임 경기장이 총 49개가 필요한데, 16개를 신축했습니다. 거의 다 완공돼서 이번 달 말에, 다음 달 초에 서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완공이 되면 대부분 다 정비가 돼서 잘 진행되고 있고. 개·폐막식은 지금 임권택, 장진 감독이 우리 아시안게임, 장애인아시안게임은 박칼린 감독이 맡아서 개막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물론 예산은 빠듯하지만 저희가 최소한 처리하기 위해서 내실 있게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선수단 숙소나 이런 것도 다 잘 돼 있나요?
◆ 송영길> 선수촌, 미디어촌도 거의 완공단계라서 차질 없이 곧 완공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 동안에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준비 때문에 재정부담 계속 호소해 왔는데. 어떻게 중앙정부 지원 다 받아내셨어요, 어떻게 됐습니까?
◆ 송영길> 충분치는 않지만 받을 만큼은 일단 받아내서 준비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이 확보를 했습니다. 작년 국회에서 정말 여야 국회의원, 특히 민주당 지도부에서 끝까지 버텨줘서 추가로 150억을 더 추가로 받아서 적립을 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선거가 다가오니까 또 한두 가지 여쭤보겠는데. 지금 ‘유정복 전 장관 벼락치기 후보다’ 이런 표현을 어떤 인터뷰에서 쓰셨더라고요. 무슨 뜻입니까?
◆ 송영길> 아무래도 인천광역시라는 데가 우리 서울보다도 넓을 뿐만 아니라 이게 300만 도시인데. 이거를 하루아침에 시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짧은 2, 3개월 만에 시장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벼락치기가 될 수밖에 없고. 특히 우리 유정복 전 장관님은 저하고도 친하고 다 동문이고 그래서 잘 아는 사이인데. 얼마 전까지 전혀 인천시장이 될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아무래도 외부적 요인에 따라 급히 결정을 하다 보니까. 준비가 워낙 시간도 짧고. 사실 시장을 나가려면 한번 시정을 파악해서 출판기념회를 통해 한번 자신의 비전을 좀 책을 통해 보여줘야 그걸 보고 우리가 파악을 할 수가 있는데. 워낙 늦게 결정하다 보니까 출판기념회의 금지기간을 지나가서. 출판기념회를 결국 못 해서. 자기를 한번 정리할 기회도 놓쳤으니까. 너무 그동안 김포에서, 물론 인천출신이기는 합니다마는.
◇ 정관용> 국회의원 지역구가 김포였죠?
◆ 송영길> 네. 김포에서 3선을 했고. 김포에서 살과 뼈를 묻고, 영혼까지 묻겠다라고 ‘내사랑 김포’ 책을 세 권을 냈더라고요. 한번 읽어보려고 하는데. 그렇게 김포에서 커 온 분이 그냥 갑자기 외부적 요인에 따라 지역구를 옮긴다는 게 참 걱정도 됩니다, 사실. 정치인이 지역구를 옮긴다는 것은 사실 신중해야 되는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새누리당 후보는 어떻게, 유정복 전 장관으로 결정될 걸로 보세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송영길> 상당히 치열해져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특히 안상수 전 시장도 8년 동안 시장을 했던 분이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송영길> 어찌되건 유정복 후보는 갑자기 왔으니까 시간적으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른 당 사정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송 시장 입장에서는 누가 후보가 되는 게 더 좋습니까?
◆ 송영길> 그거는 제가 남의 당에 개입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서요. 그건 죄송하고요. 아무튼 누가 되든지 정정당당하게 정책대결을 하겠습니다.
◇ 정관용> 이길 자신이 있으세요, 어떠세요?
◆ 송영길> 글쎄 이긴다기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가 누구와의 대결이라기보다 저는 이 시장의 임기는 8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누구든지, 왜냐하면 이게 4년 가지고는 파악하는데 너무 시간이 걸려요. 우리 인천의 섬이 168개인데, 이 섬을 다 돌아본 시장이 역대 유일하게 저 혼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정말 나이도 젊고, 체력도 좋아서. 또 머리도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자부하는데. 3년 동안 정말 뛰어서 겨우 이제 시정이 다 파악이 되거든요. 서류로 파악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뛰고, 만나고, 현장에서 이해관계자 얘기 들어보고. 현장을 검증하는데 절대 시간이 필요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일단 재선까지는 꼭 해야 된다, 이런 말이군요.
◆ 송영길> 그게 나는 시나 나라의 발전에 맞고. 대신 중간, 일종의 중간평가의 의미를 갖는다, 그렇게 봅니다. 이 선거가. 4년짜리 선거는.
◇ 정관용> 그 평가를 어떻게 받게 되실지 더 좀 지켜보겠습니다.
◆ 송영길> 네.
◇ 정관용> 우선 북한 참가라는 좋은 소식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고요. 고맙습니다.
◆ 송영길>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송영길 인천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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