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서 '여름 휴가 크림서 보내기' 캠페인 확산

우크라 사태로 휴양객 급감 예상되는데 따른 조치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올여름 휴양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크림을 돕자는 운동이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현지 인터넷 뉴스통신 뉴스루(NEWSru)에 따르면 크림 방문 촉구 캠페인은 러시아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간부로 국가두마(하원) 부의장을 맡고 있는 세르게이 네베로프는 당 소속 의원 회의에서 크림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번 여름에 가족들을 데리고 크림으로 갈 것이라며 동료 의원들도 자신을 따를 것을 호소했다.

또다른 여당 소속 여성 의원 올가 바탈리나는 현지 신문 '니자비시마야 가제타'(독립신문)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우리는 크림으로 간다. 누가 함께 갈 것인가'라는 표어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여당 의원들이 당 지도부로부터 여름 휴가의 1~2주를 크림에서 보내라는 암묵적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대 야당인 공산당도 이번 주에 다른 정당 의원들을 상대로 여름 휴가를 크림에서 보내자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지도부도 지난주 공화국 주민들에게 여름 휴가를 크림에서 보내자고 호소한 바 있다. 우드무르티야 의회 의장 블라디미르 네보스트루예프는 "크림 주민들에 대한 가장 큰 지원은 많은 러시아인이 올해 크림 반도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하루 전 크림을 방문했던 메드베데프 총리도 크림반도를 러시아 공무원들의 휴양 센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러시아 항공사들이 올해 지난해보다 1.5배 늘어난 약 3천회의 크림 운항을 약속했다며 항공료 인하를 위한 정부 보조금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의원들과 당국의 이같은 노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혼란으로 올여름 휴가 시즌 크림 방문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예약 상황으로 볼 때 올여름 크림의 휴양소나 호텔 공실률이 80%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휴가 시즌 몇 개월 전부터 항공권과 호텔 등을 미리 예약하는 데, 예약 성수기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되면서 옛 소련권의 최대 휴양지 가운데 하나인 크림을 찾으려던 방문객들이 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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