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루스탐 민니하노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민니하노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푸틴이) '1991년 법령' 시행을 검토한다면 크림 타타르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덧붙여 그는 "크림 타타르족에게 이는 진지한 정신적 후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확실히 이를 시행하겠다"라고 강조하며 재건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니하노프가 제안한 '1991년 법령'이란 소령 붕괴 후 출범한 러시아 정부는 스탈린 시절 자행된 타타르족에 대한 모든 탄압을 멈추고 복권 및 그동안의 피해에 대한 보상을 약속한다는 내용이다.
크림 타타르족은 2차 대전 당시 나치를 도왔다는 이유로 옛 소련 스탈린 정권에 의해 러시아 우랄과 중앙아시아 등으로 강제로 이주당하는 수난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소련 붕괴를 전후해 크림으로 대거 귀환해 재정착했다.
이 탓에 러시아에 대한 반김이 여전한 크림 타타르족은 앞서 크림 공화국과 러시아의 병합을 묻는 주민투표를 거부했다.
한편 크림 타타르족은 지난달 29일 개최한 '쿠릴타이'(대표자 최고 회의)에서 크림 내에 타타르족의 민족-지역 자치기구 창설을 위한 정치적·법적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크림 내 타타르족 대표들 외에 러시아 측 타타르족 대표로 민니하노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