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 또 중동행…이스라엘 스파이 석방 논의

교착 상태 빠진 중동 평화협상 돌파구 마련 차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교착상태에 빠진 중동 평화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또다시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케리 장관은 이스라엘을 16시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한 뒤 1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로 향했다.

케리 장관은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전날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그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날 예정이었으나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이 길어지면서 취소됐다.

그는 또 평화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미국에서 장기 복역 중인 '이스라엘 스파이' 조너선 폴라드를 석방하는 방안을 이스라엘과 논의했다고 한 소식통이 밝혔다.

양국 간 협상 상황을 아는 복수의 관계자도 폴라드의 석방 여부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양국이 이 문제를 놓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해군 정보국 분석가였던 폴라드는 중동권에서 벌어지는 미국의 스파이 행위와 관련한 기밀문서 사본을 이스라엘에 넘겨준 혐의로 1987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미국이 그동안 이스라엘의 폴라드 사면 요청을 번번이 거절하다가 이번에 그의 석방을 검토하는 것은 폴라드 석방 대가로 이스라엘로부터 팔레스타인 장기수 석방 등에 관해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7월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 재개 당시 팔레스타인 죄수 104명을 4단계에 걸쳐 석방키로 약속했으나 마지막으로 남은 26명의 석방을 미루면서 팔레스타인의 강한 반발을 샀다.

팔레스타인은 케리 장관에게 조속히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라고 압박했다.

팔레스타인 의원인 무스타파 바르구티는 "24시간 안에 케리 장관으로부터 죄수 석방에 관한 답변을 듣지 못하면 팔레스타인은 유엔 회원국 가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평화협상의 마감 시한은 이달 29일이지만, 협상 중재자인 미국은 일단 협상 기한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도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을 설득하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에도 중동을 찾은 케리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 만나 협상 시한을 연장해 세부 협상을 해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케리 장관은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다시 중동을 찾아 압바스 수반을 만나고 협상 중재 노력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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