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흑사병의 비밀이 밝혀지다

14세기 중반 전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쥐벼룩에 의해 옮겨진 것이 아니라 공기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의하면, 고고학자와 법의학자들은 1년전 런던의 지하 철도 건설현장에서 발굴된 25구의 유골 가운데 일부의 어금니로부터 흑사병 병원균의 DNA를 추출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최근 마다가스카르에서 60명의 사망자를 낸 흑사병 병원균과 비교한 결과 놀랍게도 14세기 흑사병이 더 악성이 아니며 DNA 코드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영국 보건부 산하 과학자들은 중세 흑사병처럼 급속히 확산되는 전염병은 영양실조 상태인 사람들의 폐에 침입한 뒤 기침과 재채기에 의해 옮겨진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쥐벼룩에 의해서는 전염이 급속도로 이뤄질수 없다면서 흑사병 감염은 사람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런던 차터하우스 광장 지하에서 발굴된 유골을 검사한 결과, 흑사병 창궐 당시 영국 국민은 일반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골이 발견된 차터하우스 광장은 과거 수도원이 있었던 자리로, 런던에서 수 세기동안 개발되지 않고 보존된 몇 곳 안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고고학자 돈 워커 박사는 “흑사병 사망자들이 구루병과 빈혈을 앓았고 치아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아이들은 영양실조상태였다”고 말했다.

고고학자 바니 슬로안 박사는 “중세 도시 런던에서 모든 유언장은 법원에 등록해야 했다”며 “이를 근거로 조사한 결과, 흑사병으로 런던 시민의 60%가 사망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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