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훌륭한 스파이 자질 보유"

英 MI6, 여성 공작원 모집 홍보에 적극적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친정인 영국의 대외정보부(MI6)가 여성 '비밀 공작원' 모집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고 인디펜던스,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이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언론은 외무부 산하의 MI6이 이례적으로 '리사'(Lisa)라는 가명의 여성 비밀 공작원과 권위지인 더 타임스와의 회견을 허용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여직원은 회견을 통해 여성이 비밀 공작원 임무를 얼마나 잘 해내는지 등을 털어놓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비밀 공작원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여성은 여러 가지 일에 능하고, 감정 이해 능력이 남성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장점이다. 어머니가 되면 테러범으로부터 정치인까지 온갖 부류의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를 둔 그는 "미혼 여성 공작원보다 어머니인 내가 훨씬 덜 위협적으로 보인다"면서 "테러범들도 어머니, 여동생이나 누나, 딸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밀 공작원 임무와 관련해 그는 "굉장하면서도 완전히 독창적이다"면서 "개인적으로도 핵확산 기도를 막은 데다 몇몇 공작을 통해 세상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비밀 공작원 일은 늘 흥미롭고, 다양성이 충만하다"면서 "더구나 재직 중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자신을 완전히 위장할 수 있는 데다 도덕적으로 보상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화 '007'이나 '본 시리즈'에서처럼 MI6에 근무하는 것이 찬란한 개인기와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개인기보다는 팀워크로 일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외무부의 다른 부서가 요구하는 정보를 얻으려고 창의성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밀 공작원으로 일하는 데 필요한 자질로서 해외에 대한 관심을 손꼽았다. 또 이와 관련해 외국어 능력과 문제 해결 시 모험 정신이 훌륭한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밀 공작원으로 근무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A에서 B까지 가는데 적발되지 않는 가장 매끄러운 방법을 찾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밀 공작원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결혼과 자녀 양육 등 가정생활을 균형 있게 영위하는 것도 멋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디어 특히 인기 미국 TV 드라마 '홈랜드'(Homeland)의 여자 주인공 캐리 메티스(클레어 데인스 연기)처럼 정보부의 여직원들이 조울증 환자로 묘사되는 것은 현실과 다르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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