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은 2002년 부산 이후 12년 만의 홈 대회다. 안방잔치인 데다 한국 야구의 아시아 정상을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강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번에도 프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에게는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는 까닭이다. 때문에 대표팀에 동기 부여가 확실한 미필 선수들이 얼마나 승선할도 관심사다.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텍사스), 이대호(소프트뱅크), 윤석민(볼티모어) 등 기량이 확실한 해외파들이 불참할 것이어서 더욱 미필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이에 군필자들은 부담을 다소 느낄 수밖에 없다. 본인은 이미 군 문제가 해결됐으나 그렇지 못한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다. 지난달 30일 삼성과 대구 경기를 앞두고 양현종은 아시안게임에 대해 "만약 뽑힌다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군 미필 선수들이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에 힘을 보탰던 양현종은 "삼성 차우찬, 넥센 강윤구 등이 같은 좌완 포지션인데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야구는 미필자에 대한 배려를 선발 원칙에 반영했다가 호되게 당한 적이 있다.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미필자를 적잖게 포함시켰다가 대만, 일본에 연패를 당해 동메달에 그친 바 있다. 류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라 어느 때보다 우승이 중요하다"면서 "최강 전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선수 포함 여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각각 프로와 아마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가 공동으로 기술위원회를 운영하는 만큼 배려 차원에서 아마 선수가 1명 정도 들어갈 가능성이 적잖다. 이번 기술위에도 김병일 협회 이사가 포함돼 있다.
일단 류 감독은 말을 아꼈다. "기술위에 협회 인사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류 감독은 "일단 기술위에서 후보군을 추려주면 거기서 최강 멤버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중인 만큼 7일 첫 모임에도 나는 안 와도 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대원칙은 분명하다.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1일 통화에서 "최고의 팀을 꾸려서 최고의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모임은 첫 상견례 자리라 군필이니 미필이니 구체적으로 뭐가 나오는 게 아니다"면서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아마 선수들이 1명씩 들어간 경우가 있었는데 어쨌든 최강 멤버를 위해 잘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