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지진에 서울도 '흔들'…"깜짝 놀랐어요"

1일 충남 태안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으로 수도권 시민들도 진동에 깜짝 놀라 새벽잠에서 깨어나야 했다.

이번 지진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진도 1∼2의 지진파가 전달돼 창문과 침대가 흔들렸다. 진도 2에서는 높은 건물에서 진동이 느껴지고 매달린 물체가 약하게 흔들린다.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지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고층 아파트 거주자들은 새벽에 창문과 의자 등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사는 장재원(29·여)씨는 "오전 4시 50분쯤 서재에서 글을 쓰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잡고 흔드는 것처럼 3∼4초간 책상이 흔들려 깜짝 놀랐다"며 "처음에는 도둑이 들어와서 겁을 주려고 흔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김성환(30)씨는 "자다가 덜컹거리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며 "깜짝 놀라서 친구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더니 역시 지진을 느껴 깨어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말했다.

은평구의 빌라 4층에 사는 김나나(29.여)씨는 "새벽에 침대가 흔들려 잠에서 깼다"며 "처음에는 엄마가 들어와서 흔든 줄 알았다"고 전했다.


진동을 느낀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새벽에 겪은 지진 체험을 올리고 있다.

아이디 'lin*****'는 "서울 노원구에 사는데 오전 4시 50분 창문이 흔들리고 침대가 좌우로 휴대전화 진동하듯 울렸다"고 전했다.

'bug*****'는 "마포역 부근 오피스텔 건물에 사는데 새벽에 흔들려 깼다가 바람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잤다"며 "건물에서 '삐끗 삐끗'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무서웠다"고 말했다.

진동에 놀란 일부 시민들은 집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노원구 중계동의 아파트 15층에 산다는 'wel*****'는 "자다가 전쟁 나서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고 가족들을 깨워 잠옷 바람으로 허겁지겁 나왔다"며 "나중에 뉴스를 보고 지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hoo********'는 "여기는 안양인데 집이 흔들려 놀랐다"며 "밖에 나가보니 조용했는데 SNS를 열었더니 지진이라고 하더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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