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4차핵실험' 관측 다양…"대기권·수직갱도 핵실험"(종합)

빅터차 "HEU 또는 소형화 핵탄두 이용" 롬버그 "중성자탄 가능성"

북한이 거론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놓고 미국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고농축 우라늄(HEU)을 이용한 핵실험에서부터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대기권 또는 수직갱도 핵실험, 중성자탄 실험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갈래의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비확산센터(CNS) 소장은 31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4차 핵실험이 대기권 실험 또는 수직갱도 실험의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를 통해 단기간 내 연쇄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루이스 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대기권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주목된다"며 중국이 지난 1966년 핵실험을 한 것처럼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해 핵실험을 하거나, 너무 커서 지하에서는 터뜨리기 힘든 수소폭탄 연료를 실은 장비를 이용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은 과거에 핵실험에 따른 방사성 물질 누출을 우려한 중국 인민들을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북한은 현시점에서 중국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대기권 핵실험이 아니라면 터널보다는 수직갱도를 이용해 폭발력을 더욱 높인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동시다발적 형태의 핵실험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이날 이메일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은 농축우라늄 기반의 핵폭탄을 이용한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소형화된 핵탄두를 이용한 핵실험이 가까운 시일 내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업위성을 통해 관찰한 결과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내에서 굴착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또다른 핵실험이 준비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풀이했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석좌연구원은 연합뉴스에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관측통들이 기존의 플루토늄 대신 고농축 우라늄에 근거한 핵폭탄을 실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다른 가능성은 과거부터 예측돼온 중성자탄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롬버그 연구원은 또 "소형화된 핵탄두를 노동미사일 또는 다른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해 핵미사일 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워싱턴 싱크탱크의 한 전문가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독수리훈련 기간에 맞춰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경우 현재 협상 중인 일본의 상공을 넘기기보다는 한국의 상공을 넘기는 실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교수는 30일 "고농축 우라늄과 같은 핵물질의 형태와 더욱 정교해진 장비를 갖춘 핵무기의 형태를 의미할 수 있는데, 두가지 가능성이 다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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