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당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최소 2명이 에볼라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라이베리아 보건부는 혈액 샘플을 프랑스에 보낸 결과 2명이 에볼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명 중 1명은 이미 숨졌고 다른 1명은 사망자의 자매로 현재 당국의 처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5명의 에볼라 의심 환자가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에볼라 사태의 진원지인 기니에서 전례 없이 급속한 속도로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고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밝혔다.
기니에서는 지난 1월 동남부 삼림지대를 중심으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해 3월 27일에는 수도 코나크리까지 번지는 등 모두 78명이 숨졌다. 이중 22명이 에볼라 환자로 확인된 상태다. 기니 동남부는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MSF의 코나크리 책임자인 마리아노 루글리는 성명을 내 "지리적으로 확산되는 속도를 볼 때 우리가 전대미문의 유행성 전염병에 맞닥뜨렸다"며 MSF는 최근 수년 동안 에볼라가 발생할 때마다 대부분 대처해왔지만, 이번의 경우 지리적으로 훨씬 더 멀고도 넓은 곳까지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 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시에라리온에서도 2건의 에볼라 의심 환자가 숨졌지만 에볼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첫 사례가 확인된 에볼라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약 1천600명이 숨졌다.
에볼라는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는 무서운 전염병이지만 치료약이나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못한 상태다. 환자와의 접촉으로 전염되는 에볼라는 감염될 경우 고열과 구토, 설사, 출혈 등의 증세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