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역사학자 마가리타 토레스와 호세 오르테가 델 리오가 중세 문서들을 연구하다가 성배의 단서를 발견, 3년간 연구끝에 예수가 사용했던 '성배'를 발견했다며 '성배의 왕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지난주 출간한 것.
이들은 예수의 성배가 스페인 북부 레온 지역 산이시도르 성당 지하 박물관에 보관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박물관에는 스페인 우라카 여왕이 소유했던 화려한 잔이 전시돼 있다. 금과 에메랄드, 사파이어, 자수정 등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이 잔 속에 예수의 성배가 숨겨져 있었다는 것.
이들은 본래 성당에 남아 있던 이슬람교 역사를 조사하다가 중세 이집트 두루마리 문서 두장을 발견했다고. 이 두루마리 문서 안에서 예수의 성배에 관한 언급을 보고 이들은 연구 방향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랍어로 쓰인 이 중세 두루마리 문서들에 따르면 이슬람교 이집트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성배를 훔쳐내 금과 각종 보석으로 치장했다. AD 1050년쯤 이집트 왕족들은 기근에 도움을 준 스페인 중부 옛 왕국 카스티야의 페르난두 1세 왕에게 감사의 의미로 이 잔을 선물했다고.
화려한 장식 속에 숨겨진 성배는 페르난두 1세(1037년-1065년)가 세상을 떠나면서 딸 우라카 여왕에게 물려줬고, 산이시도르 성당에서 사용되다가 창고에 보관, 지난 1950년대 성당 지하 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온 대학 역사 교수인 토레스는 "이것은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며 "이것이 큰 수수께끼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이로 놀랄만한 연구 단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