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행동 위험하고 도발적…고립만 심화"(종합)

헤이글 "중국 방문 때 협의"…백악관·국무부도 비판 가세

미국 정부는 31일(현지시간) 북한의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이날 펜타곤 정례 브리핑에서 "커티스 스카파로티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오늘 오전 북한의 도발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북한의 행동은 위험스러우며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묻는 말에 "북한은 도발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밝히고 "다음 주 중국 방문 때 이 문제를 분명히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7일 국방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헤이글 장관은 창완취안(常萬全)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 등 중국 측 고위 관계자 등과 만나 한반도 상황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날 서해 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총 500여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발사하는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했으며, 우리 군(軍)도 300여발의 대응 사격으로 맞섰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행동은 위험하고 도발적"이라며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과 도발이 역내 긴장과 스스로의 고립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30일 성명 내용을 봤으며 어떤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 및 1874호에 대한 중차대한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대변인은 "미국의 동맹 방어 의무는 확고하며 한국 및 일본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 측에 국제 의무를 준수하고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를 삼갈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조너선 랠리 백악관 부대변인도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낸 바 있다.

국무부도 북한의 행동에 우려를 나타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북한의 의도적인 결정을 강한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 북한은 500발 이상의 포를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북방한계선 남쪽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도발적인 사격은 지난 몇 주간 이어진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핵실험 위협, 도발적인 성명 등에 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당국에 지역 평화와 안정을 불필요하게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며 이런 종류의 도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만 다지고 북한의 고립을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은 선택권이 있다. 긴장을 더 끌어올릴 수도 있고 국제 의무를 준수하면서 국제공동체에 복귀할 수도 있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최근 목격한 것은 전자(긴장 고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제외한 5개 6자회담 당사국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과 가능한 대응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날 남·북한의 충돌을 긴급 뉴스로 긴급 타전하면서 비중 있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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