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항공기 '동체 착륙' 조종사 칭찬 릴레이

최근 기체 결함 항공기를 인명 피해 없이 동체 비상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브라질 조종사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브라질 아비앙카(Avianca) 항공사의 조종사인 에두아르도 베를리(45).

베를리는 지난 28일 아비앙카 소속 포케르(Foker)-100 항공기를 몰고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 페트롤리나 시를 떠나 브라질리아로 가던 중 랜딩 기어가 작동되지 않는 사실을 알고 비상착륙을 시도했다.


베를리는 오후 5시5분께 관제탑에 "랜딩 기어가 작동되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나서 브라질리아 상공을 선회하다 오후 5시55분께 동체 비상착륙했다.

사고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44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49명이 타고 있었으나 베를리의 뛰어난 위기대처 능력 덕분에 부상자도 거의 없었다.

숙소로 돌아온 베를리는 20살 맏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TV를 통해 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딸은 울먹이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베를리의 휴대전화와 페이스북에는 400여 건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베를리는 '칭찬 릴레이' 속에 단숨에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베를리는 자신에게 엄청난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 매우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는 "사고 당시에는 착륙해야 한다는 것 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하늘이 도왔다"면서 "나는 영웅이 아니며, 매뉴얼대로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포케르-100은 100명을 태울 수 있는 중형 항공기다. 포케르-100 항공기는 1992년부터 생산됐으며, 아비앙카 항공사가 사용한 것은 2006년부터다.

1996년에는 브라질 탐(TAM) 항공사 소속 포케르-100 항공기가 상파울루 시내 국내선 전용 콩고냐스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9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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