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올리고 "이해당사국들이 최대한 자제력을 보여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 정세의 추가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성명이나 행동을 허용하지 말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31일 서해의 소위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남북한 간에 포사격이 이루어지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것에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상호 수사의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외무부는 이어 "한반도 지역 정세의 주기적 악화가 미국과 한국의 대규모 군사훈련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북아 지역에서 불필요한 군사 활동 강화와 전략 폭격기를 동원한 폭격 훈련, 타국(북한)의 '행정중심지' 장악을 위한 공수작전 훈련과 같은 도발적 요소 표출이 용납돼선 안 된다는 점에 여러 차례 주의를 촉구했었다"고 주장했다.
남북 쌍방 간 포 사격으로 인한 한반도 정세 악화의 일차적 책임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인 미국과 한국에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러시아가 한·미 군사훈련을 꼬집어 상당히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