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에서 시작된 애플과 삼성의 특허소송과 관련해 재판의 중심에 구글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애플이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이번 소송에서 문제를 제기한 특허는 모두 안드로이드의 기본 기능에 해당하는 것이다. 애플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는 ▲단어 자동 완성 ▲잠금 해제 ▲데이터 태핑 ▲PC-스마트폰 데이터 동기화 ▲통합 검색 등이다.
1차 소송에서 실익이 적은 디자인과 기능 쪽을 공략했던 애플이 2차 소송에서는 스마트폰의 핵심인 운영체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1차 때보다 고강도의 압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이번 소송을 통해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핵전쟁'을 선포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는 "내 기술을 훔친 안드로이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면 핵전쟁(Thermonuclear war)도 불사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소송에서 삼성과 구글의 공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잇다.
럿거스대학의 특허법률 전문가인 마이클 캐리어 교수는 "이번 소송에서 구글이 1차 소송 때보다 훨씬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면서 애플과 구글이라는 거물들이 직접 격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과 애플 양측 모두 이번 소송에서 구글의 핵심 간부와 엔지니어를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안드로이드 창시자'인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삼성은 히로시 로크하이머 구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등을 증인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이번 2차 소송에서 20억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삼성전자도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 등 애플 제품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2천2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에 끝난 1차 소송에서는 애플이 9억2천900만 달러의 배상 판결을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