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기 수색 장기화 우려 속 블랙박스 수색 채비(종합)

말레이 "끝까지 진실 규명…나집 총리 금주 호주 방문"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31일 실시된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수색이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작동 중단 시점이 다가오는 블랙박스를 회수하기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실종 여객기의 진실 규명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집 라작 총리가 이번 주 서호주 퍼스의 수색본부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수색 24일째인 이날 서호주 퍼스 서쪽 1천850㎞ 해역에서 계속된 수색에 항공기 10대와 선박 11대가 참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AMSA는 또 해군 함정 오션실드호가 미 해군이 제공한 블랙박스 탐지장치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와 해저 탐색장치가 있는 무인 탐사 잠수정을 탑재하고 해상 시험을 시작했다며 수색 해역에 내달 3일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블랙박스 전지가 사고 후 30일 동안만 작동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지만 아직 실종기 잔해도 확인되지 않고 추락 지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블랙박스 수색이나 해저 탐색이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항공 수색에 참여한 미국 해군 마크 매튜스 대위는 "해수면에서 항공기 잔해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해저 수색을 할 수 있는 영역을 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색 영역이 31만9천㎢로 방대해 기체 또는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호주 정상은 실종기를 발견할 때까지 수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페이스북에 "수색이 3주째 접어들었다. 정부는 수색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여객기가 발견될 때까지 수색을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수색 강도와 규모는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분명히 수색에 시간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히샤무딘 후세이나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 대행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진실 규명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나집 총리가 내달 2일 퍼스를 방문해 수색작전을 점검하고 수색 참여국에 감사의 뜻을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내달 1∼3일 미국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 ASEAN 회원국 및 미국 정부와 수색 정보를 공유하고 더 많은 군사 자원을 수색에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MSA가 지난 28일 레이더 자료 분석을 토대로 수색영역을 퍼스 남서쪽 2천500㎞ 해역에서 서쪽 1천850㎞ 해역으로 바꾼 뒤 3일간의 수색에서 부유물체 포착이 급증하고 있으나 아직 실종 여객기와 관련 있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