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지방법원은 이날 올메르트가 2006년 총리직을 맡기 전에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인정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행정수반인 총리를 지낸 인사가 최악의 부패 사건에 연루돼 뇌물수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기는 처음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또 이번 판결로 올메르트가 정계에 복귀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스라엘 검찰은 올메르트가 예루살렘 시장 재임 시절 '홀리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개발업자로부터 22만8천 달러(약 2억4천만원) 이상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홀리랜드 부패 사건'으로 올메르트를 포함해 공무원, 개발업자, 사업가 등 모두 13명이 기소된 상태다.
올메르트는 이번 뇌물수수 건으로 나중에 구체적인 형량이 선고될 때 최장 징역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올메르트는 이날 법정에서 유죄 선고가 내려지는 동안 무표정했으며 그의 변호인은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메르트는 2006년 총리에 취임하기 전 예루살렘 시장과 통상산업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유대계 미국인 재벌인 모리스 탈란스키에게서 10여 년에 걸쳐 현금 15만 달러 등을 불법적으로 건네받은 혐의로 2009년 기소됐다.
이 사건은 그해 올메르트의 총리직 사임을 이끈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이 사건과 별도로 올메르트는 1993~2003년 예루살렘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예루살렘에 고급 주택단지를 건설하는 '홀리랜드 프로젝트' 추진을 도와주는 대가로 개발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계속 조사를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