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쓰지하라 워너브러더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NYT에 실린 인터뷰에서 조앤 K. 롤링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의 번외편을 3편에 걸친 또 다른 대작 시리즈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 포터'의 번외편 3부작 영화는 소설과 영화에서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신입생용 교과서로 등장한 '환상의 동물과 서식지'(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를 바탕으로 한다.
롤링은 '마법동물학자 뉴트 스캐맨더'가 지은 것으로 설정한 이 책을 소설 시리즈 7권 가운데 4권이 나온 뒤인 2001년 실제 책으로 펴냈다. 국내에서는 '신비한 동물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
영화는 이 책의 가상 저자인 스캐맨더를 주인공으로 해리 포터가 활약하는 시기보다 70년가량 앞선 때의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NYT는 워너사의 홈엔터테인먼트부분 사장이던 쓰지하라가 지난해 3월 CEO에 오를 때만 해도 낮은 인지도와 영화·TV부문 경험 부족을 지적받았으나, 롤링을 설득해 번외편 제작을 성사시키는 등 추진력을 발휘해 할리우드를 놀라게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9월 제작계획이 공개된 이 번외편 영화는 롤링이 직접 각본 집필을 맡았고 앞서 나온 해리 포터 영화 전체 8편에 모두 참여한 데이비드 헤이먼이 제작자로 나선다.
롤링은 최근 '해리 포터' 영화 출연 여배우 엠마 왓슨에게 이 번외편 영화의 각본을 12일 만에 완성했다고 말한 바 있다고 BBC는 전했다.
롤링은 NYT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쓰지하라와 한차례 저녁을 먹고 그 뒤에 또한번 전화해 대화하면서 대략적인 개요를 잡았다"며 "내 아이들에게도 흥미롭고 기념이 될 만하다고 생각해 다시 집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는 '해리 포터' 소설 7권을 같은 제목의 영화로 제작,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8편을 선보였다.
'해리 포터' 영화는 8편을 모두 합쳐 세계적으로 77억2천300만달러(8조2천234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려 역사상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 시리즈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