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0시에 마감된 대선 후보 등록에 모두 24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실제 서류를 제출한 인사는 38명이었으나 일부는 예비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으며, 모든 대선 후보들이 등록 서류와 함께 250만 흐리브냐(약 2억5천만원)의 공탁금을 맡겼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다음달 4일까지 대선 후보들이 제출한 서류에 대한 본심사를 마치고 최종 후보자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기 대선에는 실각한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부총리를 지낸 유리 보이코와 세르게이 티깁코가 입후보하는 등 다양한 지역과 정당을 대표하는 후보들이 출마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쟁은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출신의 페트로 포로셴코(48)와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율리야 티모셴코(53) 전 총리간 2파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야누코비치 대통령 축출 시위를 주도했던 친서방 자유주의 성향 정당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는 29일 대선 출마 포기 의사를 밝히고 포로셴코 지지를 선언했다.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로 '초콜릿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포로셴코는 현재 자동차회사, 조선소, 방송국까지 거느린 개인재산 13억 달러(약 1조4천억원)의 신흥재벌이다.
1998년 국회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추후 대통령이 된 빅토르 유셴코를 도와 2004년 오렌지 혁명에 자금을 댔고, 유셴코 정권 때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특히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경제부 장관을 지내는 등의 이력으로 친러 동부지역에서도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다.
2004년 '오렌지 혁명'의 주역으로 '오렌지 공주'란 별명을 얻은 티모셴코는 혁명 이후 들어선 빅토르 유셴코 정권에서 두 차례나 총리를 지냈다.
하지만 야누코비치가 집권한 이듬해인 2011년, 총리 시절 직권을 남용해 러시아에 유리한 가스 수입계약을 체결해 국익에 손해를 초래한 혐의로 기소돼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야권이 권력을 잡으면서 지난 2월 석방됐다.
이달 중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포로셴코와 티모셴코는 각각 36%와 12%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