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1일(한국 시각) 미국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탈삼진 3피안타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도 갖췄다.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전 5이닝 무실점 첫 승을 따낸 이후 2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8회말 곧바로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갔다. 브라이언 윌슨이 곧바로 선두 타자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 우월 홈런을 맞은 것. 윌슨은 이후 추가 2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결국 다저스는 1-3으로 졌다.
류현진은 23일 경기도 불펜이 불안했다. 류현진이 물러날 때 다저스는 6-0으로 앞서 있었다. 발톱 부상을 당했던 류현진은 87구 만에 물러났다.
하지만 다저스 불펜은 이후 불을 질렀다. 8회 1점, 9회 4점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8회 제이미 라이트가 1실점했고, 9회는 호세 도밍게스가 2점을 내준 뒤 마무리 켄리 잰슨마저 2점 홈런을 맞았다. 다저스는 류현진 이후 7명의 투수를 내보낸 끝에 7-5 가까스로 이겼다.
미국 본토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저스 불펜은 류현진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류현진은 7회까지 선발 투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발톱 부상 회복이 완전치 않은 점이 고려돼 투구수 88개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의 부상 공백이 있는 선발진 사정도 고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