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1일(한국 시각) 미국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3개씩만 내주는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1-0으로 앞선 8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진을 7개나 잡아내는 위력을 떨쳤다. 3회를 빼고 매 이닝 상대 타자를 허탈하게 돌려세웠다.
특히 자신이 던지는 모든 구종으로 삼진을 솎아냈다. 패스트볼과 전매특허인 명품 체인지업은 물론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샌디에이고 타선을 농락했다.
여기에 초반 찾아온 위기도 탈삼진으로 극복했다. 1회 무사 2, 3루 고비에서 류현진은 상대 간판 3번 타자 체이스 해들리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시속 148km 높은 직구로 상대 허를 찔러 체크 스윙을 유도해 급한 불을 껐다. 2회 2사 2, 3루에서도 까다로운 1번 타자 예베스 카브레라를 시속 138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의 탈삼진쇼는 4회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3회를 내야 수비로만 막으며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4회 선두 타자 욘더 알론소를 148km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알론소는 1회 1사 만루에서 투수 앞 병살타를 때려내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1-0으로 앞선 5회부터가 절정이었다. 르네 리베라를 125km 체인지업으로 삼구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2사에서 카브레라를 137km 슬라이더로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카브레라는 2회에 이어 다시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6회는 121km 커브로 해들리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날 첫 커브 삼진이었다. 2사 후 류현진은 4번 타자 제드 저코에게 148km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화려한 탈삼진쇼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류현진은 후속 투수 브라이언 윌슨이 8회 솔로 홈런 등 대량실점하며 승리가 아쉽게 날아갔다. 그러나 빼어난 구종 구사 능력이 진가를 발휘한 탈삼진쇼만큼은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