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리핀의 남중국해 국제중재 의견서 제출 환영"

미국은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국제해양재판소(ITLOS)에 의견서를 공식 제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고 필리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ABS-CBN방송 등은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이 전날 성명에서 필리핀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데 대해 지지 입장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미국은 (필리핀이) 위협과 강압 등 어떠한 형태의 보복도 두려워하지 않고 평화적인 수단을 동원해 영유권 분쟁 해결에 나서는데 대해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국가는 필리핀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이 국제해양법에 따라 분쟁을 해결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필리핀 정부는 국제중재 절차 진행이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중국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ITLOS에 의견서를 제출, 국제법을 통한 분쟁해결 절차에 착수했다.

앨버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필리핀 정부의 의견과 자국의 권리를 입증하는 증거들을 담은 약 4천쪽 분량의 의견서를 ITLOS에 전송했다고 밝혔다.

델 로사리오 장관은 "우리의 합법적인 영유권을 명확히 하고 항해의 자유와 역내평화, 안보, 안정을 위해 정부의 공식 의견서를 ITLOS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를 통해 남중국해의 약 80%에 달하는 해역에 대한 권리를 내세우는 중국 측의 주장과 스카버러섬(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등 8개 분쟁도서 점거행위가 국제법상 '무효'이며 유엔해양법협약과도 배치된다는 자국 측 주장의 정당성을 확인받을 방침이다.

분쟁 상대국인 중국은 필리핀이 현재 절차를 밟고 있는 국제 중재를 수용하지도, 참여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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