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대통령께 회동을 제안하고 입장 표명을 부탁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면서 “다시 상키시켜 드린다”고 거듭 영수회담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정치개혁은 예산이 없어도 된다”며 “다른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국민들께도 어떤 부담도 없다”고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서울 지역 구청장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에는 신뢰 프로세스를 요구하면서 제1야당 대표와는 만나지도 대화하지도 않겠다는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냐”면서 “이러니 ‘불통 대통령’ 소릴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구청장들은 두 공동대표에게 강력한 대여 투쟁을 촉구했다.
전날 서울역에서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였던 두 대표는 이날 점심시간에는 국회 인근 여의도역을 찾아 거리 홍보전을 펼친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의 회동 제안은 대통령을 끌어들여 기초공천 문제를 다시 선거 이슈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라며 "'공천을 해야 한다'는 당내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꼼수"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가 이것을 일거양득의 묘수라고 생각했다면 착각도 유만부득"이라며 "정치 파트너인 여당은 안중에도 없이 선거중립의 의무를 지닌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한 것은, 10수년전 제왕적 총재 시절에나 있던 오만"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안철수 대표가 미생지신을 언급했는데, 본인 말도 지키지 않은 사람이 남의 약속을 말할 자격 있느냐"며 "'백년정당'이라든가 '이번에 끝까지 간다'든가 '정치공학적 선거연대는 없다'던 약속을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 제 눈의 들보도 못보는 사람이 남 얘기하는 것은 블랙코미디"라고 비꼬았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의 약속 운운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유기준 최고위원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다. 새민련 내부 화합부터 도모하라"고 각각 비난을 이어갔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전날 새정치민주연합의 장외 서명운동 행보를 들어 "창당 이후 첫 주말행보가 길거리 정치라니, 민주당의 옛 버릇이 어김없어 나타났다. 도로민주당임을 확실히 보여줬고, 안철수 대표도 '민주당 2중대' 이미지를 지우기 어렵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