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감독은 "지완아, 기분이 좋은가 보다"며 말을 걸었다. 이에 나지완은 씩씩하게 "어제 개막전에서 이겼잖아요"라고 답했다. KIA는 29일 삼성과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빙긋 웃은 선 감독은 "그런데 4번 타자가 4타수 무안타면 좀 그렇지 않냐"라고 살짝 자극했다. 나지완은 개막전에서 삼진 1개를 포함해 안타가 없었다.
그래도 나지완은 기 죽지 않았다. 여전히 씩씩한 목소리로 나지완은 "괜찮습니다. 중요할 때 한방 치면 되잖아요"고 너스레를 떨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선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그 모습을 바라봤다.
하지만 나지완은 30일 경기에서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삼진 3개를 당하며 연이틀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특히 3회가 아쉬웠다. 2-2로 앞선 동점을 이룬 무사 만루에서 나지완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 선발 벤덴헐크가 제구 난조로 흔들려 한방이면 끌어내릴 수 있던 상황이라 더 아쉬움이 남았다.
KIA는 4회 수비가 무너지면서 대거 4실점, 5-8 재역전패를 안았다. 3회 위기를 3점으로 막은 벤덴헐크는 5이닝 3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일단 나지완은 개막 2연전에서는 침묵했다. 과연 나지완이 오는 4월 1일부터 열리는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개막 3연전에서 중요할 때 한방을 터뜨려 선 감독과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